[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도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2배로 늘리고, 아세안 지역에 대한 무상원조의 규모도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하는 등 '아세안 껴안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suntec회의장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정상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전세계 인구의 10%인 7억명에 이르는 양측 국민들이 함께 잘 사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아세안과 한국 국민이 서로 오가고 더욱 가까워지길 바라며 내년도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2배로 증액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 대통령은 특히 2022년까지 1억 달러 규모의 신남방지원펀드를 민관 공동으로 추가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의 교통·에너지·수자원 분야 인프라 구축에 보다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할 것"이라며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구축 사업은 우리 정부의 큰 관심사로 한국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공유하며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아세안 지역에 대한 무상원조의 규모도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개발 격차를 줄이는 것은 공동체 발전의 핵심"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아세안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아세안과 한국은 중소기업을 통해 더욱 강하게 연결될 것"이라며 "한국은 아세안 내에 기술지원센터를 설치해 중소기업 기술교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과 테러리즘, 사이버 안보 등 비전통적 안보에 대해서도 아세안과 함께 '국민이 안전한 평화 공동체'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 지역은 올해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난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재난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돌발 홍수에 대비하는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경을 초월한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 안보 등 비전통적 안보 도전도 같이 이겨나갈 것"이라며 "아세안 사이버 안보센터 설립에 참여하고 아세안의 대테러 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