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마련한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 초안에 대해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협상 대표와 독일 등이 환영 의사를 표했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르니에 대표는 이번 초안이 브렉시트 협상 마무리를 향한 “결단력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수석대표[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마라톤 회의 끝에 내각의 브렉시트 합의 지지 소식을 발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르니에 대표는 “우리가 결정적인 진전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합의 초안이 17개월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아주 집중적인” 논의를 주고받은 결과물이라면서 “이례적인 협상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으며, 질서 있는 영국 탈퇴를 보장하는 일과, ‘지속 가능한’ 향후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EU는 이번 합의 초안에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를 방지하는 '백스톱'(backstop•안전장치) 관련 해결책을 포함시켰다.
바르니에 대표는 백스톱과 관련한 당초 EU 제안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내용이 담겼다고 강조하면서, EU는 내년 3월 영국이 EU를 떠난 뒤 양측 관계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와 쿼터 없이 서로의 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무역 협정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날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 초안 마련이 “안도할 만한 소식”이라고 환영하면서 “영국의 EU 탈퇴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영국과 가능한 가까운 관계를 지속하길 원하며, 이제 우리는 중대한 한 걸음을 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과 EU가 합의 초안에 성공한 가운데, 도날드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달 말 있을 유럽 특별 정상회담에서 각국 지도자들로부터 초안 지지를 끌어낸 뒤 장기적인 영국-EU 관계 수립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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