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알바) 시급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드디어 평균 1000엔(약 1만원)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리크루트잡스가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0월 일본 3대 도시권(도쿄, 오사카, 나고야)의 알바 평균 급여는 전년동월비 2.6% 오른 1047엔을 기록하며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다.
만성적인 인력난과 지난 10월 최저임금 개정이 알바 시급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알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소매업이나 외식업 등에서는 임금 인상은 물론 처우 개선이나 채용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총무성의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파트타임 알바 노동자 수는 약 1500만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0%를 차지한다. 2000년까지 크게 늘었다가 최근 몇 년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일손 부족으로 알바 시급 상승은 전국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리크루트잡스에 따르면 알바 평균 급여는 10월까지 전년 대비 64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이번에는 최저임금이 전국 평균 26엔 오르며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함에 따라 최저임금에 가까운 시급이 많은 소매나 외식 업종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판매직은 전년동월 대비 3.0% 오른 1011엔, 패스트푸드점은 3.7% 오른 989엔을 기록했다. 원래 시급이 높은 편이었던 콜센터는 0.6% 오른 1258엔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식품코너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
시급이 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파트 알바에 대한 처우나 채용 방식도 개선되고 있다. 구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딥(dip)’은 급여일에 관계없이 실제 노동 시간에 따라 급여 일부를 일할 방식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할 급여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90개사 이상에 달한다.
대형 편의점 업체인 ‘패밀리마트’는 알바에게도 가전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알바가 이용할 수 있는 점포 병설형 보육시설을 늘리고 있으며, 외식 업계에서는 점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사권을 제공하기도 한다.
대형 슈퍼체인 ‘이온(AEON)’은 최근 그룹 산하의 3개 사업 회사 알바 채용을 식품 슈퍼로 통합했다. 채용 창구를 일원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한편, 지원자가 희망하는 점포나 시간에 맞춰 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종합연구소의 야마다 히사시(山田久) 수석연구원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일손 부족은 임계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파트타임 알바에 대한 대응에서 뒤처지면 사업자가 도태되는 시대”라고 설명하며 “앞으로 파견 사원이나 계약직을 대상으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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