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국내 소재업체들이 아시아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에 총 출동, 미래 자동차의 핵심조건인 경량화를 이끌 복합소재들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과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 본격적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JEC ASIA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에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코오롱, SK케미칼, 효성첨단소재 등 다양한 국내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는 16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14~16일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JEC ASIA 국제 복합소재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는 업체의 부스 모습. [사진=각사] |
우선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첨단소재부문은 이번 전시회에 54m²(약 16평) 규모의 부스를 설치, 세계 강화열가소성플라스틱(GMT) 시장 점유율 1위인 '스트롱라이트' 등 경량복합소재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한 전기차용 배터리하우징은 배터리 모듈을 담아 보호하는 제품으로, 경쟁 소재 대비 약 15~20% 가볍다는 특징이 있다. 이 밖에도 차량 하부를 보호하고 주행 중 소음을 줄여주는 언더커버, 열가소성 플라스틱에 탄소섬유 등을 넣어 물성을 강화시킨 자동차 앞‧뒷 유리프레임 등을 선보였다.
첨단소재 관계자는 "다양한 자동차 및 산업용 경량복합소재, 신규 개발제품 전시를 통해 연구개발 역량과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국내외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기회로 활용 하겠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의 복합소재센터는 아라미드 섬유를 비롯, 이를 이용한 중간재 및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의 핵심 소재인 경량화 복합소재 제품을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인 복합소재 '리프 스프링(판 용수철)'이다. 리프 스프링은 트럭 등 화물차의 차체를 지지하는 부품으로, 차체의 진동을 흡수하는 일종의 서스펜션이다. 코오롱은 복합소재를 적용, 기존 금속 제품 대비 중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내구성은 2배 이상 높였다. 또한 고질적 문제로 꼽히던 부식성도 해결했다.
유리섬유를 적용한 '데크 게이트'도 주요 제품 중 하나다. 트럭의 적재함을 열고 닫는 부품인 데크 게이트는 기존 스틸 제품보다 30% 가량 가볍고 부식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 밖에 차세대 첨단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CFRP 복합소재를 활용한 차량의 핵심 구조제품들도 전시했다.
SK케미칼은 '압축성형용 급속경화 프리프레그'를 앞세워 자동차 부품시장을 겨냥한 소재 기술을 자랑했다.
SK케미칼이 개발한 급속경화 프리프레그는 경화 속도를 3분 이내로 줄여 '차량 경량화'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대량 생산이 요구되는 자동차 부품 생산 공정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SK케미칼은 압축성형용 프리프레그로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개발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동차 도어 △라디에이터 그릴 △리어 스키드 △루프레일 △리프 스프링 △프로펠러 샤프트 △디퓨저 등 프리프레그가 적용된 7종의 자동차 부품을 선보였다.
SK케미칼 복합소재 본부장인 인원철 상무는 "소재 경량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복합소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가능한 소재를 전시해 회사의 복합소재 연구개발 역량과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JEC그룹이 주최하는 JEC Asia는 세계 3대 복합소재 전시회 중 하나로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됐으나 한국의 복합소재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부터 한국으로 옮겨 개최되고 있다. 올해 전시회는 지난해의 3배 이상 규모로 열렸으며,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40개국 약 25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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