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고동진 삼성전자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장(사장)이 고객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특히 윗사람의 지적이 잘못됐을 경우에는 소신있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사업 실적마저 하락 추세로 접어들자 직접 임직원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
16일 업계에 따르면 고 사장은 전날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고객관리(VOC·Voice Of Customer) 대응 절차 전반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고 사장은 VOC에 대한 임직원들의 수동적인 대응에 대해 먼저 지적했다. 소신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야 할 실무진들이 당장의 문제를 잠재우는데 급급하고 윗사람 말에 휩쓸려 기존 전략 방향을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시장과 소비자 관점에서 고민하지 않고 이슈를 무마하기 위해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거나 윗사람의 잘못된 지시에 침묵하고, 이를 따르는 자세는 결국 제품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랑을 받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고 사장의 이같은 메시지는 부진한 IM부문 실적 탓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IM부문 매출은 고공 행진 중인 반도체 사업 부문보다 높지만 영업이익은 낮다. 올해 1분기 3조7700억원, 2분기 2조6700억원, 3분기 1조2200억원으로 떨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 돼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를 한 달 일찍 출시했음에도 첫달 판매량이 약 138만대로 전작 노트8의 첫달 판매량 213만대에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내년 폴더블폰과 5G 이동통신이 적용되는 스마트폰 출시를 바탕으로 이같은 상황반전을 반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고객 목소리에 적극 대응해 주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고 사장이 메일을 보낸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에는 이메일로 직원들과 소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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