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가상화폐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서 추가 약세 전망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비트코인 캐시의 하드포크(체인 분리 업그레이드) 직전부터 두드러진 약세를 보여온 가상화폐는 규제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4951.47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62%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 7일간 21%나 급락했다.
지난주 중반 이후 가상화폐는 일제히 현저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비트코인 캐시 하드포크를 앞두고 큰 폭으로 하락한 가상화폐는 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재부각되면서 계속 약세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 ABC’와 ‘비트코인 SV’로 쪼개졌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1만 달러 선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같은 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만 달러 목전까지 올랐지만 상승 폭은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비트코인 선물은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7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은 5015달러를 기록했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은 4990달러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외에도 다른 가상화폐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리플 가격은 이날 5%가량 하락해 거래됐고 이더리움은 12% 이상의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캐시 역시 8%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 선을 뚫은 지 며칠 만에 다시 5000달러 선 밑까지 내려오면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및 가상화폐의 추가 약세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토로(eToro)의 마티 그린스펀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다음 심리적 지지선은 5000달러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다음 레벨은 3500달러까지 내려간다”면서 “최근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제 (가상화폐는) 매수자 시장”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각국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놓으면서 다시 한번 중앙은행 등 각국의 통화 당국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크리스틴 라가드르 IMF 총재는 많은 나라가 비트코인 스타일이 아닌 중앙은행의 지지를 받는 디지털 통화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브누아 쾨레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는 비트코인을 ‘금융위기가 낳은 악마의 알’이라고 표현하며 “비트코인은 아주 영리한 생각이지만 슬프게도 모든 영리한 생각이 좋은 생각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등록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각각 1000만달러 이상을 조달한 스타트업 에어폭스(AirFox)와 파라곤(Paragon)에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EC의 조치로 드러난 가시화 된 규제는 가상화폐 시장에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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