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이 김영삼이가 목숨이 끊어지지 않는 한 바른 길, 정의에 입각한 일, 진리를 위한 길, 자유를 위하는 일이면 싸우렵니다. 싸우다가 쓰러질지언정 싸우렵니다."
"大道無門(대도무문). 정직하게 나가면 문은 열립니다. 권모술수나 속임수가 잠시 통할지는 몰라도 결국은 정직이 이깁니다."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전 명언이 실린 현수막이 내걸렸다. 김영삼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였다. 이날 추모식에는 500석에 가까운 대회의실이 가득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故 김영삼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추모사에 나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김영삼 대통령은 세가지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는 청년정신"이라면서 "끝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찾으며 젊은 정치지망생에게 길을 열어주고 인재를 발굴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또 하나는 통합정신이다. 1983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셨고 흐트러졌던 민주진영을 하나로 모아냈다"며 "탄핵사태를 겪으면서 대한민국 보수진영이 뿔뿔이 흩어진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 민주센터' 상임이사(오른쪽부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성태 원내대표가 묵념을 하고 있다. 2018.11.20 yooksa@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이어 "마지막은 개혁의 정신이다. 금융실명제, 토지거래실명제, 공직자 재산공개 등은 우리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그런 개혁정신을 제대로 이어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제가 지난주부터 노동개혁을 위한 여야정 라운드테이블을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돌아온 답은 '입장이 없다'는 것 뿐이었다"고 여권을 비판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를 빌어 한국당이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지니고 있음을 온 국민에게 말씀드려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을 기리고 방금 말씀드린 젊은 정신과 통합, 개혁의 정신을 우리가 다시 한번 새기는 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영삼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2018.11.20 yooksa@newspim.com |
박관용 상임고문도 추모사에서 "우리는 김영삼 대통령님의 신념과 철학을 구체적으로 실현해내는 후배가 돼야 한다"면서 "지금 자유한국당은 김영삼 대통령이 싸워서 이뤄놓은 바탕 위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상임고문은 "이제 자유한국당은 전열을 정리하고 이 정부가 가고 있는 잘못된 길을 비판하고 규탄하며 싸우는 야당의 모습이 돼야 한다"면서 "촛불시위 당시 보수를 촛불로 태워버리자는 등의 구호가 공공연했던 치욕스러운 현장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 민주센터' 상임이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11.20 yooksa@newspim.com |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헌정사를 통해 "저희는 김영삼 대통령님이 사무치도록 그립다"면서 "대통령께서 그토록 사랑하시던 대한민국의 오늘은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럽기만 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편을 가르고 세대 대립, 과거 역사를 저주하며 국민의 화해와 통합을 가로막는 오늘의 모습을 보면서 대통령께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시겠냐"면서 "당리당략에만 매몰된 정치판을 보면서 얼마나 상심하셨겠는가. 곁에 계셨으면 크게 꾸짖었을 터여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은 대통령께서 남기신 위대한 가르침과 진정한 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기며 아무리 어려워도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만을 걸어가겠다"면서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끌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행복한 삶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식에서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 민주센터' 상임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20 yooksa@newspim.com |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이자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인 김현철씨는 유가족을 대표해 인삿말을 전했다.
김현철 상임이사는 "지금 아버님 묘소에는 김영삼 민주주의 기념비가 서있는데, 앞면에는 민주주의라는 휘호가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대도무문이라는 휘호가 새겨져 있다"면서 "아버님의 이런 큰 뜻을 역사에 기록하고 국민들과 다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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