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현실 정치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한국당 내에서는 시기상조란 평가가 제기됐다. 다른 정당에선 "격하게 환영한다"며 냉소 섞인 반응을 보였다. 홍 전 대표가 종전과 같이 막말로 차별화를 시도할 경우 한국당에 득보다 실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홍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국민들의 절반 이상이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의 홍준표의 말이 옳았다는 지적에 힘입어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정계를 떠난 일이 없기에 정계 복귀가 아니라 현실 정치로의 복귀라고 해야 정확할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의 복귀 선언을 두고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일단) 잊혀지는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적절한 선택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홍준표가 옳았다고 하는건 국민들이 얘기해 줘야 하는 것인데.."라며 말을 아꼈다.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2018.07.11 yooksa@newspim.com |
현역 의원이 아닌 홍 전 대표는 일단 원외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알리고 세력 규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12월 중순 국민들과의 직접 소통 수단인 TV.홍카콜라를 통하여 그동안 못다 했던 내 나라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펼치고 (보수 성향 정책포럼인) 프리덤 코리아를 통하여 이 땅의 지성들과 네이션 리빌딩(nation rebuilding) 운동을 펼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당 내에서 홍 전 대표와 공개적으로 함께 하는 현역 의원은 강효상 의원 정도다. 강 의원은 홍 전 대표의 복귀 선언과 관련해 "몰랐다"면서도 "전직 비서실장으로서 도와드릴 건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근데 정치는 홍 전 대표가 9단, 10단이라 내가 뭘 도와준다기보다 본인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외 한국당 인사들은 말을 아끼는 가운데 타 정당에서는 다소 조롱 섞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홍 전 대표가 정치 현안에 대해 수시로 미주알고주알 참견하는 바람에 언제 떠났는지 국민들은 알지 못하지만 복귀한다니 일단은 격하게 환영한다"며 "홍 전 대표가 꼭 한국당의 종신 대표직을 맡아서 수구보수의 소멸이라는 대업을 이뤄주길 바라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 역시 "시도 때도 없이 쏟아내는 홍 전 대표의 과거 어록을 돌이켜 볼 때 맹목적 지지자들에게는 환영받을지 몰라도 현재 비대위 체제인 자유한국당 개편작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지금까지 해 오셨던 것처럼 그 태도 변치마시고 속히 복귀하셔서 살인성인의 자세로 큰웃음 선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6월 지방선거 참패 이후 "오늘 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가 지난 9월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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