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중국

무역전쟁 암초 만난 중국호 어디로... ③ 혹한기 앞두고 버블 공포에 떠는 중국 부동산

기사등록 : 2018-11-21 10:2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올 10월 1선도시 기존 주택가격 모두 하락, 선전은 신규도 하락세
전문가 “하락세, 1선도시를 시작으로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것”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0일 오후 5시4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고공행진을 이어온 중국 1선(一线)도시의 집값 상승세가 꺾이는 신호가 감지됐다. 업계는 이러한 원인을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는 중국 당국의 조치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급랭해지자 버티기에 돌입한 부동산 개발업체의 전략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중국 통계국(统计局)이 발표한 70개 도시 주택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0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1선도시의 기존 주택가격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선전은 기존 및 신규 주택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주택가격 기준 70개 도시 중 65개는 상승했으나 4개 도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1선도시 중 하나인 선전의 하락폭이 0.5%로 70개 도시 중 가장 컸다. 상승폭이 가장 큰 도시는 구이양(貴陽, 4.2%)이다.

기존 주택은 하락세가 더욱 뚜렷했다.

올해 10월 70개 도시 중 기존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도시는 총 14개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도시를 비롯해 샤먼(廈門) 싼야(三亞) 원저우(溫州) 항저우(杭州) 등 2선 3선 도시가 포함됐다.

이 중 하락폭이 가장 큰 도시는 샤먼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했다. 상승폭이 가장 큰 도시는 안칭(安庆, 1.9%)이다.

업계 전문가는 “신규 주택이 가격 인하 제한을 받는 만큼 기존 주택가격이 투자 동향을 결정 짓는다”며 1선도시의 기존 주택가격이 모두 하락세를 보인 것에 집중했다. 그는 이어 “끝없이 치솟았던 8월 대비 신규∙기존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상승에서 하강으로 꺾이는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특히 광저우와 선전의 변화에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제곱미터(m²)당 4만3000위안(약 700만 원)에 거래되던 선전시 룽강(龍崗)구의 단지가 3만7300위안(약 610만 원)까지 하락했다.

또 광저우 톈허(天河)구에 위치한 기존 주택 경우 매매가격이 510만 위안(약 8억2900만 원)에서 480만 위안(약 7억8000만 원)으로 하락했다. 매체는 “최근까지 810만 위안(13억1600만 원)에 거래되던 기존 주택가격이 770만 위안(약 12억5100만 원)까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종사자는 “지난 3년간 한 번도 하락한 적 없던 선전 신규 주택가격이 올 10월 전년동기 대비 0.5% 하락했다”며 “향후 부동산 주택가격 하락세의 신호탄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1선도시는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며 “1선도시 특히 광저우 선전을 중심으로 시작된 부동산 가격 하락 전환이 중국 전역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 베이징일보)는 예년과 달랐던 베이징의 진주인스(金九銀十, 금 같은 9월 은 같은 10월)를 언급했다. 중추절(中秋節)과 국경절(國慶節) 등 연휴가 겹쳐있는 9월과 10월은 보통 중국에서 소비 대목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올해는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기며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이 8월 고점을 찍었다”며 “그 영향으로 올해 9월은 냉랭한 상태로 지나갔고 이제 방향전환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0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특히 기존 주택가격이 하락했다”며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이러한 하락세가 신규 주택가격 분야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완커(萬科) 비구이위안(碧桂園) 위안양(遠洋) 등 중국 부동산 업체가 부동산 가격을 고의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주장도 이어진다.

쉬펑(徐楓) 선전시 부동산중개협회 발전연구소 선임연구원도 “경기하강 조짐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부동산 개발 업체가 살아남기 위해 대대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실물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투자심리가 억눌리고 있고 이를 우려한 부동산 업체가 가격을 고의로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업체는 ▲거래 감소 ▲당국 규제 강화 ▲부채 증가 등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또 고공행진 하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이어진다.

쉬펑 선임연구원은 “주택가격 급등에 따라 중국 당국이 실시한 부동산 안정화가 이제 본격 적용되기 시작했다”며 “(하락세가) 2019년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공행진을 이어온 중국 1선(一线)도시의 집값 상승세가 꺾이는 신호가 감지됐다 [사진=바이두]

 

leemr@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