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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근현대 희곡 '호신술' 내달 공연…"해학적 요소 강조"

기사등록 : 2018-11-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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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열 번째 작품
카프 작가 송영의 대표작, 1930년대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
12월5일부터 24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열 번째 작품으로 송영 작, 윤한솔 연출의 '호신술'을 선보인다.

연극 '호신술' 포스터 [사진=국립극단]

국립극단의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는 2014년부터 시작해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근현대 희곡을 현대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기획이다. 그동안 '국물 있사옵니다', '산허구리', '가족' 등 현 관객들이 접하기 어려운 우리 희곡을 무대화한 바 있다.

1931년 발표된 '호신술'은 여러 개의 공장을 운영하는 자본가 김상룡과 그의 가족들이 노동자 파업에 대비해 호신술을 배우는 과정을 담는다.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카프(KAPF,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작가 송영의 대표작으로, 1930년대 세계공황 당시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대립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러니한 설정과 통렬한 풍자를 통해 부패한 자본가들의 모습을 꼬집는다.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다야한 직군에 도전하는 'N잡러',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노동 현장이 급격ㅎ게 변화하고 있다. 연극 '호신술'은 노동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질문할 뿐만 아니라, 큰 변화의 바람을 맞이한 현 사회에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연출은 극단 그린피그의 상임연출이자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연출가 윤한솔이 맡는다. 이번 공연에서 무술, 와이어 액션 등을 접목해 작품을 유쾌한 무협 코미디로 풀어낸다. 그는 "얼핏 우스꽝스럽고 어색하게 보이는 연극적 장치들을 통해 작품이 가진 해학적인 요소를 최대한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가 계층을 상징하는 공장주 가족은 배우 신재환, 박가령 등이 연기한다. 대척점에 선 노동자 계층에는 배우 이영석 등이 캐스팅 됐다.

국립극단 이성열 예술감독은 "앞으로도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를 통해 현대 관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근대 작가의 보석 같은 작품들을 꾸준히 소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호신술'은 오는 12월5일부터 24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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