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인트론바이오가 대형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도 불구하고 주춤하고 있다. 앞서 연이은 기술 이전 소식에 급등한 제약바이오주들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오전 11시 36분 인트론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6.08%(3200원) 하락한 4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일 인트론바이오는 파마반트1(PHARMAVANT1)에 슈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 ‘SAL200’을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총 규모는 6억6750만달러(약 7526억원)이며, 선급금 1000만달러는 계약 체결 후 10일 이내 수령키로 했다. 나머지 6억5750만달러는 마일스톤 방식으로 임상 성공 단계별 순차적으로 지급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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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당일 장 초반 인트론바이오의 주가는 전일 대비 23.60%(1만2200원) 오르며 6만390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곧바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1.74%(900원) 상승한 5만2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기술수출 소식을 발표한 제약기업의 주가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5일 항암치료제 기술 이전 계약을 발표한 유한양행은 29.78%(5만3000원) 급등해 23만원을 기록했으며, 현재도 24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역시 19일 기술수출 소식에 29.98%(1만9100)원 오른 8만2800원,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인트론바이오의 주가와 시총은 SAL200 기술 수출 기대감이 사전 반영되면서, 오를 만큼 오른 상태였다”면서 “단기간 내에 추가적으로 성과가 나올만한 파이프라인이 많지 않다고 보고, 공시 당일 모멘텀 정점을 찍은 후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부터 인트론바이오에 3곳 이상의 기업들이 실사할 예정이고, 기술수출을 앞두고 있다는 증권가 리포트가 쏟아졌다. 이후 인트론바이오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2만원대에서 꾸준히 올라 4만~5만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기술수출 공시 이후 6만원대 정점을 찍자마자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62억2800만원, 93억9800만원 대거 매도했고, 개인투자자들이 454억3300만원을 주워 담았다.
제약업계에서는 인트론바이오가 계약한 글로벌 제약사가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계약한 얀센과 달리 파마반트1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인트론바이오 기술 이전 소식 외에 잘 나오지 않는다”면서 “로이반트는 파이프라인이나 적응증별로 자회사를 따로 만들기 때문이며, 계약 자체는 정상적이고 문제없다”고 말했다.
로이반트사이언스(이하 로이반트)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뉴욕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비상장 바이오벤처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한올바이오파마는 개발중인 항체의약품 ‘HL161’을 로이반트에 기술 수출했다. 로이반트는 자회사 ‘이뮤노반트(Immunovant)’를 설립했고, HL161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중이다. 파마반트1 역시 로이반트가 보증하고 설립하는 자회사이며, 인트론바이오의 SAL200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인트론바이오의 파이프라인 ‘SAL200’은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에 의한 균혈증(혈액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매년 미국에서만 MRSA 감염환자는 100만명, 사망자도 3만명에 달하며, 전 세계 치료제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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