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현재 인도에 있는 500개 샤오미 매장을 내년 말까지 10배 많은 5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국 샤오미의 창업자 레이쥔 회장이 인도 스마트폰 시장 대응 전략과 관련해 밝힌 야심찬 구상이다. 레이쥔 회장의 이런 구상은 샤오미가 올해 3분기 인도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직후 나온 것으로, 그동안 삼성의 아성이었던 인도 시장 공략이 한층 거세질 것임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바이두] |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지난 10월 말 기준 인도 시장에 500개 매장을 보유중이며, 내년 말까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5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향후 1년 내 인도 시장 매장 수를 기존의 10배 규모로 늘리겠다는 얘기다.
샤오미 인도 매장의 평균 면적은 약 28제곱미터이며, 일부 외진 지역에 위치한다. 향후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열어 인도 농촌에 약 15,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삼성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인도 시장은 최근에 들어 샤오미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 시장이기도 하다.
시장연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샤오미가 삼성을 제치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샤오미는 이번 3분기에 ‘홍미6 시리즈’, 서브 브랜드 포코(Poco)와 판매 루트 확장에 힘입어 단일 분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같은 기간 22%에서 올 3분기 27%로 시장점유율이 올라갔다. 동기 대비 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23%에 머물렀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샤오미의 이번 3분기 시장 점유율은 1%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은 6%포인트 미끄러졌다. 비보는 3위 자리를 지켰다. 인도 휴대폰 제조업체 마이크로맥스는 2년 만에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 시장점유율은 9%를 기록했다. 오포는 4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시장점유율은 지난 분기 대비 2%포인트 떨어진 8%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5위권에서 벗어났다.
시장조사기관인 캐널라이스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동기대비 31% 증가했다. 출하량 기준으로 보면 4분기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샤오미 레이쥔 회장은 인도 매체 라이브민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인도 시장은 중국 시장만큼 중요하다”며 “향후 인도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무엇보다 향후 5년 내 현지 스타트업 회사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 스마트폰 이외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샤오미 생태계 중에 있는 제품들이 그 예다“라고 말했다. 또 “샤오미는 인도 벵갈루루 도시에 연구개발 센터를 지어 현지 엔지니어 팀을 늘리고,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는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세계 2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때문에 인도 시장은 공룡 스마트폰 업체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기회의 시장이다. 과거 중국 스마트폰 시장처럼 인도가 성장성이 높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카운터포인트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동기 대비 5% 성장했으며, 지난 분기 대비 24% 커졌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량은 인도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절반 수준으로 3분기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을 넘어섰다.
19일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3분기 508억 위안(약 8조2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49.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호조에 일부 투자 은행사들은 샤오미의 목표가를 17~25홍콩달러 구간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0일 샤오미는 홍콩 증시의 하락장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항셍지수(HSI)가 2.02%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샤오미의 주가 마감가는 14.74 홍콩 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8.3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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