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날 미국 기술주 시가총액이 1조달러 증발하며 급락했던 세계증시가 21일 보합을 보이고 있으며, 전날 1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도 소폭 반등하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뉴욕증시의 반등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이틀 간 급락하며, S&P500지수는 연중 기록한 오름폭을 모두 반납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공식 약세장에 근접했다.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등 미국의 5대 대형 기술주를 일컫는 FAANG에 등을 돌리면서, 전날 나스닥지수는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유가가 하락하면서 뉴욕증시의 에너지주도 급락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날 아시아증시까지 이어져 MSCI 일본 제외 아시아증시가 일시 0.5% 가량 빠졌으나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에 마감했다. 이틀 간 급락했던 MSCI 전세계지수도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도 1.5% 급반등하고 이탈리아 재정 우려도 다소 완화되며 유럽증시는 0.4%, 유럽증시의 테크 섹터는 0.5% 반등하며 출발했다.
미국 나스닥 주가지수선물 21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데이비드 비커스 러셀인베스트먼츠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애플과 아마존 등 뉴욕증시 오름폭의 40%를 차지하던 대형주들이 매우 요란스럽게 추락하면서 매도세가 매도세를 더욱 증폭시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의 관세공격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중국 경제에서 가시화되고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효과가 저물면서 세계 경제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란 전망에 시장이 대비하고 있다.
비커스는 미국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이 20%를 넘는 수준에서 한 자릿수로 약화되는 신호가 나타나자 시장이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이 연이어 경제성장 둔화 우려를 표하자 긴축 속도가 늦춰지거나 긴축이 아예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초만 해도 3.25%를 넘었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03%로 근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전날에 비해 글로벌 투심이 다소 회복되자 수익률은 3.08%로 소폭 올랐고, 전날 하락했던 달러지수도 0.7% 뛰고 있다.
이탈리아가 2019년 예산안 초안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언론 보도에 유로도 상승 중이며 전날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이탈리아 은행주들이 2% 오르고 있다. 하지만 집권연정을 형성한 정당 동맹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적자 예산안을 고집하는 이탈리아에 첫 번째 징계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ING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징계 조치가 실행되려면 몇 달이 걸리지만, 이는 이탈리아 국채와 은행권에 계속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유로가 하락하고 달러 대비 1.135~1.145달러 범위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가 반등하면서 호주달러와 노르웨이 크로네 등 상품통화들이 미달러 대비 반등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1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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