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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3·1운동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 유물 최초 공개

기사등록 : 2018-11-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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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와 호박목걸이展, 오늘 개막해 내년 3월10일까지 전시
송인호 관장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 새로운 시각으로 볼 기회"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와 딜쿠샤의 유물이 최초 공개된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기증유물특별전 '딜쿠샤와 호박목걸이展'이 22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3월10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B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미국 AP통신사 임시특파원 앨버트 와일더 테일러(Albert Wilder Talyor)는 1919년 3·1운동과 수원 제암리 학살사건을 취재, 당시 조선에 대한 일본의 무단통치 실상과 우리 민족의 평화적·비폭력 저항운동을 전 세계에 알렸다.

고종 국장 행렬 사진. 앨버트 테일러가 고종 국장을 취재하면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이번 전시에서는 직접 취재한 고종황제의 국장행렬 사진 등 앨버트 테일러가 남긴 유품과 앨버트-메리 테일러 부부가 서울에 짓고 살았던 가옥 '딜쿠샤'의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앨범, 부인 메리 린리 테일러(Mary Linley Talyor)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한국생활을 중심으로 집필한 자서전 '호박목걸이(Chain of Amber)'의 초고 테일러 가문의 자료가 소개된다.

딜쿠샤(Dilkusha, 서울 종로구 사직로2길 17)는 앨버트 테일러가 1923년 건축해 1942년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될 때까지 약 20년간 아내와 함꼐 거주했던 집이다. 영국과 미국의 주택양식이 절충된 형태로 일제 강점기 근대건축의 발달양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서울시는 딜쿠샤를 원형 복원해 시민에게 전면개방할 계획으로 현재 복원작업을 위한 본공사를 앞두고 유물을 우선 공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린리 테일러가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한 딜쿠샤 및 테일러 가문 자료 총 1026점 중 310점을 선보인다. 제니퍼 L.테일러는 22일 개막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3.1운동을 알리는 편지. 편지 마지막 부분에는“지원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연합통신사 (Associated Press of America)의 한국 통신원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최근까지도 이 일로 매우 바빠서 먼저는 정부 관료들에게 연락하고 또 최근 사망한 한국의 마지막 왕의 국장에 참석하였으며, 그리고 한국의 독립운동을 살피고 그에 대해 기사를 썼습니다. 장례식에 대해 지역신문에 실린 기사를 첨부해 보내드려요”라고 적혀있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은 이 자료들을 토대로 딜쿠샤 복원 및 이번 전시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고 개막식날 지난 연구 성과를 처음으로 시민에 공개한다.

전시는 총 4개 주제로 구성된다. △테일러 가문 유물 기증 △테일러 부부의 서울생활(1917~1922) △기쁜 마음의 궁전, 딜쿠샤(1923~1942) △일제에 의한 강제추방(1942~1948)이다.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제니퍼 L. 테일러가 기증한 호박목걸이, 편지, 사진첩, 경성의 도시 사진과 풍경화, 태극기와 공예품들을 통해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의의가 있다. 이번 전시회는 시민들이 테일러 부부와 딜쿠샤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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