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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삼성 스마트폰 'AI비서' 핵심 기술 만들어요" 딥서치 김재윤 대표

기사등록 : 2018-11-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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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출시 예정인 삼성 스마트폰의 'AI비서' 빅스비 개발 참여
2013년 창업. "미국은 켄쇼, 한국은 딥서치"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직장인의 삶을 뒤로하고 창업한 지가 벌써 5년째네요. 벽을 맞닥 뜨릴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제 자신을 격려했습니다. 내년을 성과를 창출하는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20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텐티넨탈 호텔 열린 '삼성전자 빅스비(Bixby) 데이' 행사장에서 만난 김재윤 딥서치(옛 위버플) 대표의 말이다.

김재윤 딥서치 대표는 "인공지능의 학습속도가 인간을 추월한 상태"라며 "인간만의 고유한 창의성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인류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한다.  [사진=이민주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AI비서' 개발 참여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의 AI(인공지능) 서비스 '시리'를 뛰어넘는다는 목표로 추진중인 프로젝트이다. 내년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신제품을 통해 선보이는 빅스비는 인간 음성을 이해하고 결과값을 보여주는 기능을 선보인다.

에를 들어 이용자가 갤럭시에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액이 얼마야?" "현대자동차 단기차입금이 얼마야"라고 말하면 결과값이 나온다. 또, "실시간 경제 브리핑해줘" "오늘 인공지능 이슈가 뭐지?"라고 질문해도 결과값이 나온다. 이 기능 구현을 담당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김재윤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는 딥서치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빅스비 기능을 보여주는 화면. [사진=딥서치]

국내 1위 대기업 삼성전자가 수많은 스타트업 가운데 딥서치와 손을 잡은 이유가 있다.

딥서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금융 재무 데이터 분석에 독보적 기술력을 갖고 있다. 딥서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000여곳의 상장사는 물론이고 외감법인, 비상장사의 지난 30여년간의 재무 데이터를 축적해 결과값을 보여준다. 2013년 창업했고 한국투자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H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70여억원을 투자받아 최고급 인력과 밤을 세워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의 빅데이터 기반 'KODEX 2차전지산업'을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주식 시장에 상장돼 있다. 

◆ 투자심사역 근무하다 창업 결심

김 대표는 연세대에서 컴퓨터 과학과 경영학을 전공했고 NHN에 근무하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안진회계법인에 근무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투자 심사역으로 옮겨 ICT(정보통신기술), 소프트웨어, 콘텐츠, 모바일 투자를 담당하다가 지금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투자할만한 기업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찾아내는데 몇개월이 걸렸습니다.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로 이를 간편하게 찾아낼 수 있다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 대표의 아이디어는 구현된 상태이다. 나이스평가정보가 운영하는 'KISLINE'에 들어가 조건식을 입력하면 클릭 몇번으로 결과값이 실시간으로 나온다. 

예를 들어 투자 담당자나 여신 담당자가 "여의도에 있는 인공지능 관련 비상장 기업 가운데 매출액 10억원 이상이며, 대표이사 나이가 40세 이하, 전체 멤버수가 10명 이상인 기업을 입력하면 리스트가 나온다. 이런 결과값을 인간이 수작업으로 구현하자면 몇 일이 걸린다. 

◆ "내년 해외 진출 원년"

내년 계획과  관련, 김 대표는 "딥서치의 서비스를 영어 버전으로 만들어 영어권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싱가폴에서 현지 투자회사와 업무 제휴를 논의했다. 

김 대표는 "딥서치 기술은 한국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언어만 전환하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먹힌다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학습 속도는 이미 인간을 추월한 상태입니다. AI가 단어를 판별하는 것은 옛날 이야기이고 이제는 문장을 통째로 학습하고 있고 95% 이상의 이해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를 분석해 조건에 맞는 결과값을 만들어내는 속도에서 그렇습니다. 인간은 AI에게 맡기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해야 합니다."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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