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경기)=뉴스핌] 전민준 기자=기아자동차가 지난 22일 K3의 고성능버전 ‘K3 GT’를 출시했다. 기아차의 K3는 세대별로 쿠페와 왜건 등 파생모델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고성능이다.
고성능버전이라고 해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성능 차량들처럼 출력이 300마력을 넘어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K3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이 등장했다.
K3 GT.[사진=기아자동차] |
기자가 K3 GT를 처음 만난 건 출시 당일 경기도 파주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시승행사장이었다.
K3 GT를 보자마자 ‘와~’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평범한 세단과 달리 날렵하게 기울어진 창문과 전용 후면등, 전용 범퍼 등을 적용해 잘 달릴 것 같은 인상을 마구 뿜어냈다.
얼른 타지 않으면 이 차가 급한 성격을 참지 못하고 기자에게 돌진해 올 것 같았다.
‘설마 그런 일이 벌어지겠느냐’ 하면서 곧장 차에 올라 속도감을 느껴보기로 했다. 이날 시승코스는 파주에서 출발해 경기도 남양주 진건 읍까지 편도 80㎞로, 80% 이상이 고속구간이다.
시동을 걸자, 머플러에서 약간의 배기음이 흘러나왔다. 밖에서 들으면 잘 들리고, 실내에서 창문을 닫으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그러나 가속 시 확연히 달라졌다.
생각했던 것 보다 배기음이 커졌고, 속도를 올릴수록 변속 소리와 맞물려 프리미엄 고성능차에서 느낄 수 있었던 청각적 즐거움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주행모드는 총 4가지로 버튼을 통해 컴포트, 에코, 스마트를 선택할 수 있다.
기어레버를 좌측으로 당기면 스포츠모드로 전환된다. GT의 매력은 역시 스포츠모드에서 발휘된다고 생각해 자유로에 진입하자마자 스포츠모드로 전환, 가속페달을 꾹 밟았다.
K3 GT.[사진=기아자동차] |
이전까지는 평범한 패밀리카 수준의 사운드를 뿜어냈는데,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의외의 사운드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K3 GT에 적용된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ESG)는 실내로 들이치는 소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K3 GT에는 1.6ℓ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장착돼 있다. 이 조합은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민첩한 변속응답성으로 답했다. 주행 부분에서는 고속에서 흔들림이 적고 차로 변경할 때의 안정적이었던 게 인상 깊었다.
또한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뒷 거동이 즉각 반응했다. 코너링에서는 진입과 탈출이 자연스러웠다.
K3 GT에 탑재한 첨단 안전기능을 느끼는 것도 이 차의 매력이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전방 충돌 경고(FCW)는 물론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차로 이탈 경고(LDW),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까지 기본 사양으로 탑재했다. 특히 ADAS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수입 고성능차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차간 거리 유지나 차선 유지에 있어서 일련의 과정들을 부드럽게 구현해 냈다.
K3 GT의 가격은 4도어 ▲GT 베이직(수동) 1993만원 ▲GT 베이직 2170만원 ▲GT 플러스 2425만원이고, 5도어는 ▲GT 베이직 2224만원 ▲GT 플러스 2464만원이다. 2000만 원대로 높지 않은 가격에 일상에서 고속을 즐기고 싶은 20대에게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