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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지지율 추락한 민주당…어느 중진의 비명 "이대론 총선 없다"

기사등록 : 2018-11-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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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한 이해찬 대표 “여론조사 지지율은 조금씩 변해가는 것”
청년층 실망 커지는데 20년 집권론만 외쳐..총선 때 경제 더 추락
與 중진 “아무도 사냥은 안 하고 공정하게 잘라 먹자고만 외쳐”
“靑에 경제전문가 없어..장관들 앞장 서서 기업 해외수주 도와야”

[서울=뉴스핌] 김선엽 한솔 기자 = "지지율 가지고 일희일비 할 것은 아니다. 여론조사 지지율은 변해가는 것이다. (다만)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그렇게 나오지 않은 것도 있다."

지난 23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22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이 8주째 하락하며 30%대에 진입한 것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엄중'이란 표현을 썼지만 듣기에 따라선 '태평함'이 느껴졌다.

설상가상으로 민주당은 26일 리얼미터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39.2%)까지 추락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지율 조사에서 바닥까지 내려간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귀기울이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그럼에도 불구, 이 대표는 연일 '20년 집권론'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당원들과 만나 "복지가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20년이 아니라 더 오랜 기간 (집권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 대표로서 장기집권 의지를 당원들에게 내비치는 것을 흠 잡기는 어렵다. 하지만 정작 당 주변에선 초조함이 흘러나온다. 차기 총선은 문재인 정부 4년차에 실시된다. 정권 후반기로 갈수록 여당에게 선거가 불리한 것은 자명하다.

게다가  물론이고 세계 경제가 정점을 지나 침체기 초입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일반적이다. 증권가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지금 오후 2시면 우리나라는 오후 5시”라고 안타까워했다.

지지율이 최저치를 찍은 상황에서 여권 내부 반응이 궁금하다. 그래서 비문(非文)계 민주당 중진 의원을 만나 이해찬 체제 3개월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 이해찬 대표 3개월을 어떻게 평가하나
-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 때 대학생들 앉혀 놓고 박정희 때 얘기했다고 하더라. 6.25 얘기하는 할아버지들과 뭐가 다른가. 50대인 나한테도 유신시절은 까마득하다. 나 학생운동 하면서도 과외하면 용돈 충분했다. 내 자녀들은 자식들이 부모보다 못 사는 세대다. 학력과 재력 다 못 따라간다. 소득주도성장 하자면서 소득 없는 청년들 앞에 두고 그런 얘기 하면 안 된다.

▲ 총선이 치뤄지는 2020년 경제 지표는 지금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다. 보수에게 포위당하고 진보도 현 정부에 등을 돌리면서 '참여정부 시즌 2'가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 참여정부 때 잘했으면 왜 정권 뺏겼겠나. 그 때 부동산 폭등하고 민심 이탈해서 정권 뺏긴 거다. 그렇게 잘했으면 왜 전과 16범한테 정권을 뺏겼냐는 반성부터 해야 된다.

▲ 소득주도성장이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전부 칼 들고 밥상에 앉아 있다. 누군가는 토끼 한 마리라도 잡아와야 잘라 먹는데 아무도 사냥은 안 하고 공정하게 잘라 먹자고만 한다. 원시시대 공산사회서도 코끼리, 멧돼지 잡을 때 제일 먼저 창 박은 사람한테 간을 준다. 생산 기여도에 따라 분배해야지 똑같이 자르면 생산성 오르겠는가. 좋은 고기 잘라줘야지. 이런 말을 여당 대표가 청와대를 향해서 해야 한다.

▲ 정부도 어떻게든 일자리 늘리려고 확대 예산 통해서 경제 활성화 애쓴다. 아직은 잘 안 되는 것 같긴 한데.
- (8월에) 한국전력이 영국 원전 우선협상자 지위를 상실했다. 대통령도 해외서 수주해서 먹고 살 걸 가져와야 한다. 남북관계 중요한데 플러스 되는 게 있어야 보수 공격을 막지 않겠나. (정부 주도로) 해외수주 몇 억씩, 몇 조씩 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카이는 보잉사에 T50 뺏기고 사우디 원전도 쉽지 않다. 삼성바이오도 작살나고 있다. 도대체 뭘로 국민을 먹고 살리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 청와대라고 이런 상황 모르겠는가.
- 청와대에 경제 전문가가 없다. 김수현 사회수석도 도시공학과 출신이다. 훌륭한 분이지만 잘라먹는 사람이지 잡아오는 사람이 아니다. 다 칼 들고 잘라먹겠단 사람만 줄 서 있다. 돌 뿌리에 채이고 뛰어다니면서 멧돼지라도 잡아와야지. 장관들이 해외로 뛰어다니면서 기업들 마케팅 도와야 한다.

▲ 여당은 내년 말이면 경제 지표 좋아진다는데. 그리고 정부도 혁신성장에도 공을 기울이고 있다.
- 꿈 깨자.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이 상호 시너지가 없다. 혁신성장이 뭔가.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미래자동차, 드론 등 8개 혁신성장 선도사업이 안착되면 대부분 서민들 일자리가 없어진다. 일자리가 느는 게 아니라 준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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