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솔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언급한 것과 관련, 당 안팎에서 제명 요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지사 측은 ‘탈당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 지사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앞서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hkkim)의 계정주로 아내 김혜경 씨가 지목돼 검찰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에 더해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를 거론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 지사는 당시 “트위터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선 먼저 특혜 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한 뒤 ‘허위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남=뉴스핌] 최상수 기자 =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
이후 민주당 일각에선 즉각 이 지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지사가 억울하다 할지라도 지금쯤 자진 탈당하는 게 맞다”며 “지나치게 정쟁으로 몰고 가면 팩트는 없고 감정싸움만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 상황에선 이 지사의 탈당이 해법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 지사의 자진 탈당‧제명이 당내 합의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당론이 아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문준용씨 언급은) 탈당할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라며 “(민주당과) 본인의 결별 선언인 것”이라 분석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문준용 씨를 언급한 것을 두고 ‘물귀신 작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정작 문준용씨 논란을 다시 끌어낸 이 지사 측은 ‘탈당은 없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설령 기소되더라도 (이 지사가) 민주당을 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도 “문 씨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 것은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한 고발장”이라며 “이 지사는 문 씨의 특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더 이상의 왜곡과 음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는 것과는 별도로 민주당 지도부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이달 3주차 민주당 지지율은 39.2%로 8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당 안팎에선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말이 나온다.
리얼미터는 이 지사와 관련된 이슈들이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so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