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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스닥 이전? "규정상 가능"...삼성바이오 "공식 제안 없었다"

기사등록 : 2018-11-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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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미국 나스닥 상장, 매출액·시총 등 고려하면 '규정상' 가능"
中바이오CMO 우씨(Wuci), 나스닥 상폐 후 올해 중국 이전상장 전례
삼성바이오로직스 "검토 없다.. 상장실질적격성심사에 최선"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7일 오후 2시2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고의적 분식회계 혐의로 한국거래소 상장적격성실질심사를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두고 해외거래소 이전 상장설이 시장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일단 삼성바이오측은 이에 대해 "제안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럼에서 앞선 중국 우씨앱텍(Wuxi Apptech)의 이전 상장 사례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관련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미소를 짓고 있다. 2018.11.14 kilroy023@newspim.com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부 해외 증권거래소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이전 상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이에 대해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것은 없다"며 "내부적으로 의사 타진이 있었는지 여부도 파악된 바로는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투자업계 일각에선 삼성바이오의 해외거래소 이전상장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는 분위기다. 지난 2015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가 올해 상하이증권거래소로 이전 상장한 중국의 우씨앱텍이 한 사례다.

우씨는 글로벌 바이오 대규모 위탁생산(CMO)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리 빅5에 꼽힌다. 우씨는 지난 2015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지만 해외 상장된 신흥 경제 기업들을 중국 증시로 끌어들이려는 정부의 노력으로 올해 5월 상하이증권거래소로 이전 상장을 마쳤다. 당시 기업공개 규모는 554억원 수준이다. 당시 거래소는 일반적인 기간의 1/3 수준에 불과한 50일 만에 승인을 내주기도 했다.

또 우씨 자회사인 우씨바이오로직스(Wuci biologics)는 올해 6월 홍콩거래소(HKEX)에 상장했다. 당시 블룸버그 보고서에 따르면 우씨바이오로직스는 약 1조7000억원(15억 달러)의 밸류에이션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씨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61.2% 상승한 약 1715억(10억54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1254억원을 벌었다.

홍콩거래소는 현재 △시가총액 약 1조4000억원(100억 홍콩달러) 이상 △연 매출 1444억(10억 홍콩달러) 이상일 경우 상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거래소의 기술특례 상장제도처럼 매출실적이 없어도 최소 2166억원(15억 홍콩달러) 이상의 시총이 예상되는 바이오기업의 경우 상장시켜 주는 제도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6년 상장을 검토하던 미국 나스닥은 시총 규모에 따라 △글로벌 셀렉트 마켓 △글로벌 마켓 △캐피털 마켓 등으로 분류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기준 시총 9조8000억원, 매출액 913억원, 자기자본 2조7700억원, 주당 최소가격 13만6000원 등으로 최상위 시장인 글로벌 셀렉트 마켓 상장이 가능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당시 더 좋은 시장 조건과 높은 밸류에이션을 위해 해외거래소 상장도 함께 검토했었지만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갈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적인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고 전했다. 당시 한국거래소의 적극적인 상장 유치도 삼바의 '잔류'에 역할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증선위의 분식회계 의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행정소송을 이번주중 제출할 계획이다. 투자자 혼란을 막기 위해 증선위 제재에 대한 가처분 신청도 함께 진행해 주권매매거래정지도 신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삼성바이오 측은 해외 이전상장 가능성에 대해 "현재 시총이나 매출액으로 봤을 때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지금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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