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미국 정부가 북한 금융기관의 돈세탁에 연루된 싱가포르 기업 1곳과 중국 기업 2곳의 자금을 몰수해달라며 미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28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싱가포르 소재 기업과 중국 기업인 ‘에이펙스 초이스’, '위안이 우드’를 상대로 26일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그러면서 “이들 기업은 미국 달러화를 이용해 제재 대상인 북한 은행들과 거래를 했다”며 “북한 은행들은 이런 방식을 통해 북한 정권에 필요한 물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은행들이 세탁된 자금을 이용하면서, 미국 금융시장에도 불법적으로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매슈 휘터커 미국 법무장관 대행.[사진=로이터 뉴스핌 DB] |
미 법무부가 공개한 소장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과거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제재한 ‘벨머 매니지먼트’와 ‘단둥 즈청금속회사’, ‘위총 주식회사’ 등과 자금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북한 정권과 거래했다.
미 법무부의 몰수 요청 규모는 익명의 싱가포르 기업 59만9930달러, ‘에이팩스 초이스’ 84만5130달러, ‘위안이 우드’ 172만2723달러 등 총 300만달러(한화 약 33억9000만원)에 달한다.
제시 리우 미 워싱턴 DC 연방검사장은 “이번 소송은 중국과 싱가포르 기업들이 국제 돈세탁 네트워크의 일부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위장회사와 거래하면서 북한의 자금을 미국을 통해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들 기업은 미국이 부과한 대북제재를 위반했다”며 “미국의 국가 안보를 훼손하는 기업들이 어디에서 사업을 하느냐에 상관 없이 미 정부가 중대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번 소송이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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