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텐센트가 인기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한국명 펜타스톰)에 안면인식으로 미성년자를 가려내 게임시간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난 9월에 도입된 ‘실명인증제’가 한층 강화된 것이라는 중국 매체의 분석이 나온다.
28일 텐센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왕자영요 접속 시 미성년자로 의심되는 유저에 한해 안면 인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텐센트는 왕자영요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자사의 모든 게임에 점차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텐센트의 인기 게임 왕자영요 [사진=바이두] |
안면 인식 인증 거부 시에는 12세 이하의 미성년자로 간주해 게임 중독 관리 대상에 들어간다. 이 대상에 포함되면 12세 이하 유저는 하루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 단 21:00부터 다음날 8:00까지는 아예 게임이 금지된다. 12세 이상 미성년자는 하루 2시간까지 허용된다. 게임 허용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종료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모바일 게임 ‘실명인증제’를 도입한 이후 나온 것이다. 텐센트의 실명인증제 도입은 정부의 미성년자 온라인 게임 규제 정책에 따른 조치다.
텐센트의 실명인증제는 회원 가입 단계에 실명 인증 절차를 도입해 미성년자인 경우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제도다.
왕자영요는 누적 가입자 수 2억 명에 일일 엑티브유저 수만 8000여만 명에 이르는 인기 모바일 게임이다. 중국인 7명 중 1명이 왕자영요를 즐기며, 이 중 2000년대 출생 유저 비중이 20%가 넘는다.
중국에서 게임을 처음 접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점과 이들의 게임 중독 현상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15~18세 청소년 중 80%가 14세 이전에, 11~14세 중에서는 45%가 10세 이전에 처음 게임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에는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에서 왕자영요를 ‘사회악’이라고까지 보도하자 텐센트 주가가 4%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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