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올해는 오스템임플란트가 4분기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오스템임플란트가 오랜만에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정책 수혜 기대감이 크다. 앞서 정부는 7월부터 65세 이상 환자의 임플란트 시술 시 본인 부담금 비중을 기존 50%에서 30%로 낮췄다. 이런 영향으로 오스템임플란트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140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5%, 173.7% 늘어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여줬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어닝쇼크 이후, 내부적으로 충당금설정과 영업통제를 보수적으로 실행해왔고, 일회성 비용에 대한 부담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서 자기부담금 축소정책의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며,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외형성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올해 4분기 연결 매출 1178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전망했다.
이 시각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5만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전 7만4000원대에 비하면 30% 내린 가격이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점유율 1위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가 눈에 띄게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7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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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증권가에선 오스템임플란트가 4분기에 1035억원의 매출과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37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또 앞서 2016년 4분기에도 매출 1029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매출 961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2년 연속 4분기마다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어닝쇼크’에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임플란트 매출의 부진 속에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며, 중국 법인의 재고자산 평가손실(약 40억원)과 해외 법인의 대손상각비(약 33억원)가 반영됐다”면서 “2년 연속 4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도 실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코스피에 입성한 업계 2위 덴티움은 지난해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액 400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내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오스템임플란트보다 매출액이 2.5배 적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앞선 수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플란트에 사용되는 치과용 재료는 다 비슷하기 때문에 국내 경쟁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기본적으로 20%가 넘는다”면서 “최근 몇 년간 오스템임플란트는 한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이 나왔고, 특히 4분기에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인 부분은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 임플란트 전문 기업 중 10% 미만 영업이익률을 내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글로벌 점유율 1위 스위스 임플란트 전문기업 스트라우만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6%다. 미국 회사 짐머 바이오멧과 덴츠플라이 시로나 슈는 각각 30.8%, 20.0%, 국내 기업인 덴티움과 디오 역시 각각 26.4%, 27.0%이다. 오직 오스템임플란트만 5.5%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오스템임플란트의 4분기 실적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예단하기 힘들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오스템은 분기별로 영업이익 변동성이 매우 큰 데, 이는 경쟁사보다 이익을 많이 내는 매출구조가 불안정하다는 걸 추측할 수 있다”며 “건강보험 급여 확대 수혜를 입는다 해도 과거 전적 때문에 4분기 실적을 낙관적으로 예측하긴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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