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12월 1일 첫 전파송출로 본격적인 5G 시대가 시작됐다. 내년 3월 상용화를 목표로 이동통신사들의 전국망 구축 작업이 이어진다.
SK텔레콤 5G 전략 구성도. [사진=SK텔레콤] |
기대속에 시작된 5G 시대지만 지난 24일 발생한 KT아현지사 화재로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인해 물리적인 시설관리 시스템은 물론 보안문제가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수백만대의 디바이스가 연결되는 5G 시대에서는 작은 결함이 큰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이통사들은 다양한 첨단 기술과 맞춤형 조직개편으로 안전 및 보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올해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망 안정성과 보안을 5G 주요 아젠다로 제시한바 있는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양자암호통신과 AI 네트워크를 내세웠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17년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5×5㎜)의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개발한바 있다. 지난 2월에는 관련 업계 1위 기업인 IDQ를 인수하며 기술력을 고도화시켰다.
작은 빛 알갱이 입자인 ‘광자(光子)’를 이용하는 양자암호통신은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보안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CEO직속으로 ‘품질안전관리위원회’를 신설해 안전 및 보안에 대응한다. 이 위원회에서는 전국 네트워크의 품질, 안전, 보안 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관련 이슈가 발생할 경우 CEO 주도하에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위원회를 어느 정도의 규모로 구성하고 운영할지에 대한 내부 절차에 착수한 상태”라며 “안전과 보안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회장 황창규)는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기술과 ‘엣지(EDGE) 컴퓨팅’ 기술로 5G 보안에 대응한다.
CUPS는 신호처리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각각 분리하는 기술이다. 신호처리와 트래픽 처리를 분리한 후, 트래픽 처리 장치에 가장 가까운 거리의 기지국에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T는 아현화재 이후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시설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황 회장이 직접 나서 재발방지를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기술력과 인력을 모두 집중해 5G 시대에서는 완벽한 안전,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재도약 기회로 삼아 5G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