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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레스케이프호텔 총지배인, 반년 만에 물러나…실적 부진에 발목?

기사등록 : 2018-11-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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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김범수 신세계조선호텔 상무가 레스케이프호텔 총지배인에서 물러난다. 지난 6월 총지배인으로 부임한지 반 년만이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김범수 레스케이프 총지배인(상무보)에 대해 총지배인을 배제하고 식음기획담당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동안 김 상무는 신세계조선호텔 식음기획담당 업무와 레스케이프호텔 총지배인을 겸직해왔다. 이번 인사 결정의 배경에는 레스케이프호텔의 부진한 실적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 브랜드인 레스케이프(L’Escape)는 글로벌 호텔체인과 함께 호텔 사업을 해온 신세계가 내놓은 첫 독자 브랜드다. 자체적으로 호텔 사업을 키우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특히 총지배인으로 미식 블로거 출신 김범수 신세계조선호텔 상무를 선임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시행한 바 있다. 비록 호텔 경력은 전무하지만 그룹의 식음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만큼, 차별화된 부티크 호텔을 만들겠다는 정 부회장의 승부수였다.

그러나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7월 오픈한 레스케이프호텔은 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신세계조선호텔은 역시 3분기 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특히 레스케이프의 객심 점유율은 4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 초기인 점을 감안해도 대대적인 홍보를 펼친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다.

초기 운영 미숙으로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레스케이프는 영업용 식품용기를 불법 반입하고 외국인 바텐더를 취업비자 없이 불법 고용하는 등 미숙한 운영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경영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소방수 역할로 웨스틴조선호텔의 마케팅 팀장 출신인 이정욱 파트장을 부총지배인으로 선임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신규 사업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식음기획 부문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번 인사는 그간 김범수 총지배인이 겸직을 맡고 있었던 만큼, 식음 분야에 더욱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 차원”이라고 말했다.

레스케이프 후임 총지배인은 후속 인사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결정은 철저한 능력과 성과주의 원칙을 강조한 신세계그룹의 인사 기조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 아래 철저히 능력과 성과주의 인사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범수 상무는 정용진 부회장이 2011년 직접 영입한 인물로 절친한 사이지만 레스케이프호텔이 부진한 성과를 거둔 만큼,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총지배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범수 레스케이프호텔 총지배인[사진=뉴스핌]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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