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다섯 멤버들과 팬들이 함께 20년을 회상하고 추억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하늘색 풍선은 공연장을 밝게 수놓았다.
god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20주년 기념 콘서트 ‘그레이티스트(GREATEST)’ 콘서트를 개최해 3만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이번 공연은 30일부터 12월2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그룹 god [사진=싸이더스HQ] |
30일 공연은 오프닝 VCR 이후 2001년 발매된 ‘챕터.4(Chapter.4)’의 타이틀곡 ‘길’로 시작을 알렸다. 첫 곡이 끝난 후 손호영은 “우리에겐 언제나 ‘보통날이다”라며 다음곡에 대한 ’힌트를 던졌다.
이들은 추운 날씨를 달래듯 공연 초반부터 히트곡 ‘보통날’, ‘다시’, ‘편지’, ‘애수’로 분위기를 순식간에 달궜다. 다섯 명의 멤버들은 곡 중간에도 콘셉트에 맞게 장난을 치며 변함없는 서로에 대한 우애를 드러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god의 시그니처 색깔인 하늘색 풍선 응원봉을 흔들며 god 이름을 연신 외침과 동시에 노래를 함께 하며 장관을 이뤄냈다.
순식간에 다섯 곡을 소화한 멤버들은 추운 날에도 공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김태우는 “이번에는 진짜 저희들도 티켓을 직접 사서 드렸다. 3일 모두 꽉 채워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첫 날인데 실수도 있을 거다. 즐겁고 뜻 깊은 추억을 마음 속에 많이 쌓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룹 god [사진=싸이더스HQ] |
공연을 총괄 프로듀싱한 손호영은 “가장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눠보려고 했다. 저희만의 ‘그레이티스트’가 아니라, 우리 함께 한 모든 순간이 ‘그레이티스트’라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설명했다.
데니는 “3곡을 제외하고 모두 유명한 곡들이다. 자랑하는 건 아니다. 이번 콘서트에서 부르는 곡들이 모두 앨범의 타이틀곡”이라며 공연 세트 리스트에 대해 스포를 건넸다.
이어 ‘프라이데이 나이트(Friday Night)’, ‘관찰’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팬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즐기는 무대를 완성했다. ‘관찰’까지 끝난 후 멤버들은 의상 체인지를 위해 무대에서 퇴장했고, 무대 위에는 멤버들의 인터뷰가 담긴 VCR이 상영됐다.
그 사이 본 무대에는 다음 곡에 맞는 소품이 갖춰졌다.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웃픈하루’,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로 겨울 감성에 걸맞은 애절한 발라드를 선보였다.
곡이 끝난 후 윤계상은 “저는 god를 정말, 정말 좋아한다. 모든 노래들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저만큼 god 노래를 좋아하는 가수도 없을 것 같다. 저 때문에 무대에서 못 하는 노래가 생겼다. 그게 너무 미안하고 속상했다. 그 소중한 노래를 오늘 이 무대에서 특별히 보게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2♡’와 더불어 ‘미운 오리 새끼’를 열창했다.
그룹 god [사진=싸이더스HQ] |
김태우는 “‘2♡’에 이어 ‘미운 오리 새끼’까지 네 명이서 다섯 명이 되는 변천사를 보여드렸다. ‘미운 오리 새끼’ 전주가 흘렀을 때 조금 뭉클했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니가 필요해’, ‘니가 있어야 할 곳’, ‘0%’를 선곡하며 god가 20년간 발매했던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히트곡을 모두 열창했다. 아울러 ‘하늘색 약속’으로 공연 막바지로 향했다. god는 마지막으로 20년간 함께 해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촛불하나’, ‘하늘색 풍선’으로 공연의 막을 내렸다.
박준형은 “팬들 덕분에 여기 설 수 있었다. 팬 여러분은 나의 힘이다. 그리고 지금의 배우 안데니, 윤계상, 솔로가수 김태우, 뮤지컬배우 손호영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god였기 때문이다. 그런 god를 팬 분들이 만들어줬다. 우린 언제나 항상 god일 것”이라며 맏형으로서의 든든한 면모를 보였다.
god의 20주년 콘서트인 만큼, 팬들은 하늘색 풍선 응원봉을 흔들며 한 목소리로 ‘앙코르’를 외쳤다. 다시 무대에 오른 다섯 멤버는 ‘어머님께’와 더불어 20주년 기념 앨범의 타이틀곡 ‘눈이 내린다’를 선곡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콘서트는 그동안 팬들과 함께 쌓아온 추억을 회상하며 즐기는 공연으로 완성됐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