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공지영 작가가 심상대 작가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가운데, 심상대 작가가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에 공지영 작가 또한 무고와 성추행 혐의로 맞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상대 작가의 신간 '힘내라 돼지' [사진=나무옆의자] |
심상대 작가는 최근 발표한 소설 '힘내라 돼지'를 출간한 나무옆의자 출판사를 통해 3일 입장문을 밝혔다. 이는 지난달 28일 공지영 작가가 "내 평생 단 한번 성추행을 이자에게 당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론이자 공식 입장 표명이다.
심상대 작가는 "지금 나의 정체는 소설가, 전과자, 은둔자이고, 소설만 쓸 수 있다면 전과자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은둔자의 삶을 살기로 했다"며 "공지영의 페이스북 글을 접하고 사실관계의 왜곡이 있었기에 글에 대한 분간과 함께 이번 소요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결코 여성을 성추행한 적이 없으니 성추행범이라는 낙인을 붙이고 살아갈 수는 없다"며 "공지영을 허위사실 유포 및 실명과 사진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예정이고 법률 검토가 끝나는 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간 '힘내라 돼지'에 대해 "나는 전과자일 뿐더러 한심하기 그지없고 지탄 받아 마땅하지만 내 소설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힘내라 돼지'를 내가 자신의 범죄행위를 변명하고 자기 사면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세간의 논평에 대해서는 항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맞고소 예고한 공지영 작가 [사진=공지영 페이스북] |
공지영 작가도 곧바로 맞고소를 예고했다. 공지영 작가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상대 씨 명예훼손 법적 조치 주장하는 순간 무고와 성추행 고소 같이 들어갑니다"라며 "너무 오래된 일이고 감옥까지 다녀오셔서 이쯤에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래서 성추행 건 있으면 그때그때 고소해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 낼 모레 환갑 아닌가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공지영 작가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상대 작가의 신작 '힘내라 돼지'를 비판한 기사를 공유하며 성추행 당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술집에 여러 명이 앉아 있었는데 테이블 밑으로 손이 들어오더니 망설임 없이 내 허벅지를 더듬었다"며 "그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을 치고 고소하려는 나를 다른 문인들이 말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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