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중숙련 일자리가 줄어드는 일자리 양극화가 30~54세의 핵심 노동연령층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낮추는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은 4일 'BOK이슈노트, 경제활동 참가율에 대한 평가: 핵심노동연령층 남성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30~54세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1996년 95.9%에서 올해 93.1%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핵심 노동연령층은 30~54세로 규정됐다. 주요국에서는 핵심 노동연령층을 25~54세 인구로 지칭하나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의 군복무, 높은 대한 진학률 등을 감안할 때 30~54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한은은 판단했다.
30~54세 남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하락하는 주된 요인은 중숙련 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일자리 양극화로 분석됐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직업을 고숙련(관리자 및 기술공·준전문가), 중숙련(사무직, 기능원 및 장치·조립 종사자) 및 저숙련(서비스직, 판매직 및 단순노무직)으로 분류했다. 고숙련 및 저숙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중숙련 근로자 일부가 노동시장에서 이탈했다는 지적이다.
2003년 이전에는 일자리 양극화가 글로벌화 등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동에 주로 기인했다. 한은에 따르면 1994~2003년에는 중숙련 일자리가 2.7%p 감소했는데 이중 산업구조 변동(-2.4%p)이 주 원인이다.
2004~2017년에 중숙련 일자리가 3.5%p 감소한 것은 산업내 기술진보(-3.1%p)에 주로 기인한다. 생산과정의 전산화, 자동화 등으로 정형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중숙련 일자리가 사라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또한 한은은 제조업 고용비중 축소와 기술혁신 등으로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된다면 핵심 노동연령층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향후 인공지능 등 첨단분야에서 기술혁신이 급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핵심 노동연령층이 노동시장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신산업 분야에 대한 직업훈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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