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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드커브 역전에 ‘R의 공포’ 금융시장 초토화

기사등록 : 2018-12-05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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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또 한 차례 금융시장에 패닉을 일으켰다.

연초 이후 수익률 급등이 주식시장을 강타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일드커브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을 상회하는 일드커브 역전이 연일 지속, 경기 침체(Recession) 공포가 금융시장에 쓰나미를 불러온 것.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투자자들이 일드커브 역전에 불안감을 보이는 것은 1960년대 이후 매번 경기 침체의 신호가 됐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트레이드웹과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날 장중 2년물과 5년물의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0.45bp(1bp=0.01%포인트)로 전날 역전된 뒤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2년물과 3년물 수익률 스프레드 역시 마이너스 0.10bp를 기록, 200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이 발생했다.

아울러 채권시장 트레이더들이 특히 주시하는 2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는 장중 10bp이하로 좁혀진 상황.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기금 금리를 2.00~2.25%까지 올린 사이 정책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물과 그 밖에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뛴 반면 내년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10년물 수익률이 3.0% 아래로 밀렸고, 30년물도 3.16% 선까지 떨어졌다.

장단기 국채 수익률 방향이 엇갈린 데 따른 일드커브 역전이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 투자 심리 급랭과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700포인트 이상 폭락했고, 달러화도 엔화에 대해 0.7% 내리는 등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사실 일드커브의 의미에 대한 논란이 연초 이후 끊이지 않았지만 10여년만에 역전이 가시화되자 느긋한 표정을 짓던 투자자들마저 공포에 빠진 모습이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1960년 이후 발생한 경기 침체 가운데 일드커브 역전을 동반하지 않은 사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채권 구루로 통하는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탈 대표 역시 트윗을 통해 2년물과 5년물 일드커브 역전은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게리 폴락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3% 선에서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꺾인 상황”이라며 일드커브 움직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최근 상황이 금융시장뿐 아니라 기업 투자를 포함한 실물경기에 일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최근 제너럴 모터스(GM)가 북미 지역 일부 공장 폐쇄 및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기업 경영자들이 적어도 내년 2분기까지 투자를 보류한 채 경기 향방을 관망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 경우 시장 지표가 경제 펀더멘털을 강타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2.88%까지 밀렸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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