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미국 현지시간) 중국과 실질적인 무역협상을 타결짓지 못한다면, 중국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과 진짜 거래를 하거나, 전혀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경우라면, 우리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결국 나는, 우리가 지금이나 미래에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미국과 중국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향후 90일간' 양국 간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무역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미국 측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즉시' 개시하기로 한 한편, '매우 상당한' 규모의 농업, 에너지, 산업 분야 등의 물품을 구입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이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90일의 휴전기간 진행되는 무역협상이 정상회담이 개최된 지난 12월 1일부터인지,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 인상이 유보되는 내년 1월 1일부터인지조차 양국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10%의 관세를 1월 1일부터 25%로 올리기로 했으나, 90일의 휴전기간 보류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0일 무역협상 개시 시점과 관련해, 이날 앞서 잇달아 올린 트윗을 통해 "중국과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압박하는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는 협상이 타결되길 바라고 있고, 아마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아니라면 내가 관세맨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협조하며 협상에 참여 중이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이 중국과의 '진짜 거래'가 정말 가능한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5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올린 짧은 설명을 통해 미국과 앞으로 90일 동안 무역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무부는 합의가 이행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중국 측은 가능한 빨리 합의된 구체적 사안들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알렸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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