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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증권사 CEO들...'변화'보단 '안정' 방점

기사등록 : 2018-12-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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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CEO’ 유상호 한투 사장 경영일선 후퇴
여타 증권사 CEO들 연임 가능성 높아
‘합병 3년차’ KB증권 교체 여부 '관심'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연말 정기인사 시즌 속에 증권가에선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들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눈에 띄는 악재가 없었던 만큼 대부분 유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회사별 상황이 조금씩 달라 일부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말 또는 내년초 CEO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총 8곳이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정일문 부사장을 선임했다. 지난 12년간 회사를 이끌며 ‘최장수 CEO’ 타이틀을 갖고 있던 유상호 사장은 한국금융지주 증권 부회장으로 영전, 경영 일선에선 한발 후퇴한다.

당초 업계에선 유상호 체제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IB·위탁매매(브로커리지)·트레이딩·자산관리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됐기 때문.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최고의 실적을 올린 올해를 변화의 원년으로 삼기로 하고 IB통인 정 신임 사장을 선임, 동력을 한층 강화한다.

국내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도 지난달 13일 그룹 임원 인사에서 조웅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IB1 부문 김상태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다만 조 신임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증권 부문 총괄업무를 그대로 수행할 전망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 수석부회장·조웅기 부회장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KB증권은 윤경은·전병조 공동 경영 체제 유지 여부가 관건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2년간 별다른 잡음없이 회사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선 3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단독 대표이사 체제 전환 및 CEO 교체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KB증권과 함께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도 내년 3월 CEO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일단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의 경우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해 초 선임된 김 사장의 경우 임기가 기본 2+1년인 만큼 변수만 없다면 2019년에도 임기를 보장받을 전망이다. 이진국 사장 역시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맞물려 지주의 신뢰가 재확인됐다는 관측이 우세해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도 이변이 없는 한 연임 가능성이 높다. 최 부회장은 9년 동안 회사를 이끈 ‘장수 CEO’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을 자기자본 3조원의 중대형 증권사로 탈바꿈시킨 공을 인정 받아 작년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그룹의 신임이 확고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은 중국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이슈가 변수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가 발행한 ABCP 부도로 촉발된 이번 사태로 발행주관사였던 양사는 업계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강도 높은 질타를 받으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관련 사안이 증권사 간 소송으로 확전되는 상황에서 CEO에게 책임을 물어 교체할 경우 소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매년 CEO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지만 실제 교체 폭이 크진 않았다”며 “특히 올해는 증권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증권사가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봤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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