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 4일 발생한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열수송관 사고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노후관 방치 및 부실점검에서 비롯된 인재라는 주장이다.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이 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고양시 백석역 인근 열 수송관 누수관련 상황 보고' 및 '사고발생지역 최근 1년간 열 수송관 점검내역 및 점검관련 법령'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1년 매설된 사고 열 수송관은 지난 27년간 단 한차례도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후 수송관 미교체와 함께 부실점검도 문제다. 해당 열 수송관은 1일 점검 및 연 2회 열화상 관로진단(열수송관 누수 등으로 지반온도가 올라가는지의 여부를 확인)을 실시하고 있다.
1일 점검은 2명이 고양시 일산동구에 매설된 총 123킬로미터(km) 길이의 열 수송관을 눈으로만 점검하는 형태로, 사고당일 점검 일지에는 이상무로 기록됐다.
열화상 관로진단에서는 사고 열 수송관에 대해서 특이사항이 없다며 아예 일지를 작성하지도 않았다. 일산동구를 포함한 고양시 총 341km에 대한 관로진단도 단 2명이 담당하고 있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5일 오전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 온수 수송관 파열 사고 현장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18.12.05 mironj19@newspim.com |
윤한홍 의원은 "이번 사고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노후관 방치, 부실점검이 원인이 된 전형적인 인재"라며 "부실점검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전국의 모든 노후 열 수송관에 대한 일제점검과 교체, 교체 관련 근거 마련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난방공사는 "노후 열 수송관 교체는 관련 규정이 없으며 교통혼잡 및 민원발생 등이 우려돼 교체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역난방공사는 이달 12일까지 20년 이상 장기사용 열수송관 긴급점검을 실시한다. 긴급점검이 끝나는 13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는 정밀진단을 실시해 위험등급을 판단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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