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현대건설의 자회사 현대스틸산업이 국내 최초로 초대형(1만3000톤)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전용선(잭업바지, Jackup Barge) 건조에 나선다.
해상풍력의 발전효율향상을 위해 주요 기기가 대형화됨에 따라 대형 터빈을 설치할 수 있는 설치전용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6일 현대스틸산업에 따르면 1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이번 사업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국책과제로 선정돼 100억원 이상의 과제수행자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재생에너지 공급증가 전망에 따라 현대스틸산업은 미래먹거리로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스틸산업은 기존 강점인 철구조물 제작 및 잭업바지 건조경험을 살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스틸산업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설치전용선을 개발하기 위해 한국선급, 신성선박설계, 삼보씨엠씨, 고려대학교, 한양대학교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해상풍력발전 설치 모습 [사진=현대스틸산업] |
또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중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선정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단지는 탐라해상풍력(30MW; 3MW x 10기)과 서남해해상풍력 실증단지(60MW; 3MW x 20기)의 두 곳이다. 높은 효율을 위해 대형터빈을 사용하는 해외사업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소형인 3MW급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오는 2030년까지 추진되는 해상풍력사업은 대형화된 터빈이 장착되므로, 이를 설치하기 위해 설치전용선 대형화가 필요하다.
현대스틸산업은 그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설치전용선을 개발하고 있다. 1만3000톤급 잭업바지는 대형 터빈(10MW 규모)을 설치할 수 있고 설치효율이 약 2.5배 향상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스틸산업의 신규 설치전용선은 지난 11월 해외 선진사례 조사를 시작으로 내년 7월 선체건조에 착수한다. 오는 2021년 2월 이후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1만3000톤급 잭업바지 [사진=현대스틸산업] |
현대건설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에 따라 해상풍력사업을 확대해 현재 서남해해상풍력 실증단지(60MW; 3MW x 20기)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다수의 해상풍력사업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또 현대스틸산업은 해상풍력사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유지보수(O&M; Operation & Management)에 진출하기 위해 유지보수 전용 선박을 건조 중이다. 오는 2020년 3월 진수 예정이다.
김재경 현대스틸산업 대표이사는 "과감한 결단 및 추진력으로 1000억원 규모의 대형 투자가 이뤄졌다"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정책에 발맞추어 현대차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 발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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