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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펫' 회사…보복할 수도" 경고

기사등록 : 2018-12-0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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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멍완저우(孟晩舟·'멍'은 母 성 씨) 화웨이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 기술 회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보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6일 중국 공안이 베이징 화웨이 사무실 건물 입구를 경비하고 있다. 전날 멍완저우 화웨이 글로벌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캐나다에서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18.12.06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기술정책 책임자로 활동 중인 제임스 루이스는 5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펫(애완)' 회사들 중 하나다. 그들은 보복할 것이고 중국은 인질들을 잡을 것"이라며 "내가 만약에 미국 기술 회사의 경영자였다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상무부 관리였을 당시 중국의 최첨단 기술정책을 업무로 삼았다.

악시오스는 악재가 겹칠대로 겹친 현재 화웨이의 상황을 놓고 볼 때, 루이스 책임자의 의견에 일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2012년 미국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금지시한 이래 호주, 뉴질랜드도 국가안보상 이유로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을 금지시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통신사 BT는 5일, 최소 2년 안에 핵심 4G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를 퇴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멍 CFO의 체포 소식은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 메일이 처음 보도했다. 멍 CFO는 화웨이 설립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딸이자 현재 부이사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미국 검찰 당국의 송환 요청을 받고 밴쿠버에서 붙잡혔고, 오는 7일 보석 심리가 예정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화웨이 측은 성명을 통해 멍 CFO의 체포 소식을 확인했으나, 혐의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멍 CFO가 미국으로부터 받고 있는 혐의는 대(對)이란 무역제재 위반이다. 미 뉴욕 검찰 당국은 화웨이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위반했는 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화웨이는 최소 2016년부터 미국산 제품을 이란 포함한 일부 제재 국가들에게 선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의 멍 CFO 송환 요청과 캐나다의 구속 조치가 "다친 기업을 구석으로 몰은 것일 수도"라고 묘사하며 화웨이에 닥친 위기가 지정학적 사태로 번져나갔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날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고 멍 CFO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대사관은 캐나다가 현지나 미국 법을 위반하지 않은 무고한 시민을 체포했다며 "중국은 미국과 캐나다 측에 즉각 잘못을 시정하고 멍완저우 씨의 개인적 자유를 되찾아줄 것을 촉구했다. 우리는 이 사건의 전개에 면밀히 주시하고, 중국 시민들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확고히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멍 CFO를 체포·구속한 캐나다는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지 않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은 악시오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캐나다 역시 5G 개발, 유지 면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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