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논란 속에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설이 조기에 점화됐다.
역대 정부에서는 국정 동력이 떨어지는 집권 중반기 이후 청와대 전면 개편을 통해 국정 수행의 동력을 다잡았다. 청와대가 국정운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비서진을 개편함으로써 공직사회에 주는 메시지도 상당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 임종석·한병도·정태호·이용선 등 총선 출마설...10여명 이상 출사표 던질 수도
문재인 대통령은 한번 쓴 인사를 좀처럼 바꾸지 않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선 연말연시 참모진 개편이 시기만 남겨놓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우선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에서도 출마하려는 인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임종석 비서실장부터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임 실장은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 거론될 만큼 중량감을 갖췄고, 21대 총선에서 정치권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벌써부터 종로 출마설과 서울시장 출마설 등 다양한 전망이 제기된다.
정치인 출신 청와대 수석 및 비서관 등의 출마도 예상된다.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청와대 인사들은 지역위원장 출신인 한병도 정무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사회혁신수석 등이다.
또 김영배 정책조정·김우영 제도개혁·민형배 자치발전·백원우 민정·송인배 정무비서관과 권혁기 춘추관장도 자천타천 총선 출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현옥 인사수석도 여성계 몫으로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역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yooksa@newspim.com |
◆ "김정은 서울 답방 이후 총선 출마자 조사 착수할 것...참모진 개편 시기는 유동적"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서는 지역구 관리 등 통상 6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청와대 인사들은 내년 상반기에는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 연말연초에 청와대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사건 이후 개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단 문 대통령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재신임하면서 당장 참모진의 개편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비서실은 현안과 예산안 통과 등에 전념하고 있다"며 "개편 논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조기 개편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비서진 개편과 총선 출마자들에 대한 조사 등을 시작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공직기강 해이 사건 이후 대통령이 야권에 밀리는 듯한 인사를 하지 않기 위해 청와대 개편을 뒤로 미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진들이 바뀌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며 "다만 개편 시기는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예산안 처리 등 굵직한 사안이 모두 끝난 뒤가 될 것이고, 아마도 내년 초는 되어야 구체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
그러나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총선 출마를 원하는 인사들의 사퇴가 시작되면 조기에 참모진 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사정에 밝은 여권의 한 인사는 "김 위원장의 답방이 결정되고 연말께 주요 사안들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춰 총선 출마를 원하는 인사들이 누구인지 조사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정치적 선택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정치일정과 맞물려 참모진 개편 시기가 빨라질 수도, 조금 느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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