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楽天)의 올해 매출액이 1조엔(약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997년 창업 이후 약 20년 만에 매출 1조엔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1990년 이후 창업한 일본 기업 중에서 매출액 1조엔 고지에 올라선 것은 라쿠텐이 처음이다.
본업인 전자상거래를 핵심으로 M&A를 통해 신용카드나 은행 등 금융 사업과 여행 사업으로 사업을 전개한 전략이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내년 가을 휴대전화 사업 참여를 선언하면서 인건비 증가 등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다른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가 이를 충분히 흡수하고 있다.
라쿠텐의 올해 영업이익은 1700억엔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집계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설립돼 연간 매출액이 1조엔에 달한 기업은 23개사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대기업의 일부가 분리되거나, 합병을 통해 새로운 기업이 된 경우뿐이다.
제로에서 시작해 매출액 1조엔 반열에 오른 회사는 라쿠텐이 처음이다. 신문은 “새로운 성장 기업 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 주식회사’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해외 전자상거래 기업의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라쿠텐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은 1999년 창업해 매출액 40조원의 기업을 일궜으며, 1994년 창업한 아마존은 매출액이 200조원에 달한다.
라쿠텐 로고 [사진=라쿠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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