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후임으로 헤더 노어트(48) 미국 국무부 대변인을 지명키로 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어트 대변인의 유엔대사직 수락과 공식 지명은 이르면 7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유엔대사 지명 소식은 블룸버그가 먼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나 파월 전 백악관 보좌관, 켈리 크래프트 캐나다주재 대사, 릭 그레넬 독일주재 대사를 후보로 고려하다 노어트 대변인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헤일리 대사는 올 연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2016년 11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재임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유엔대사로 지명됐다.
그는 유엔대사로 재직하면서 강도 높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채택을 주도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압박' 작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대사로 노어트 대변인을 지명한 것은, 그가 작년 트럼프 행정부에 입성하기 전에 정부나 외교 분야에서 거의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신임을 얻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그의 남편 제러드 쿠슈너와 가까이 지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노어트 대변인이 상원의 인준을 받아 자리가 최종 결정되면, 그는 '유엔의 대북 제재 유지'라는 과제를 최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 러시아 등은 대북 제재 완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엔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행보에 대해서도 방어에 나서야한다. 6일 유엔총회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미국의 친이스라엘 행보가 국제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 전략도 옹호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대사 직을 각료급으로 유지할지, 아니면 이전 행정부가 가끔 그랬던 것처럼 국무장관을 통해 보고하는 자리로 격하할지 관심이 쏠린다.
헤일리 대사의 경우 폼페이오 장관보다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덜 공격적이었던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시절부터 대사직 수행해 각료급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 나온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대사 직을 맡았던 존 볼턴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당시 외교 정책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노어트 대변인에게 과거 이들과 같은 지위를 갖게 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가 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바라봤다.
노어트 대변인은 작년 4월 국무부 대변인으로 행정부에 입성하기 전, 폭스뉴스에서 앵커와 기자 생활을 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방송 채널이다. 그는 올해 초부터 국무부 공공외교 및 공무담당 차관 대행을 겸직해오고 있다.
1998년 폭스뉴스로 언론계에 입문했던 노어트 대변인은 이후 2005~2007년 ABC뉴스 기자로 활동한 바 있다. 이후 2007년 폭스뉴스로 복귀, 2012년부터 폭스뉴스 대표 프로그램 '폭스앤프렌즈'를 진행했다.
(좌)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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