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사법 당국은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46)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홍콩의 스카이콤 등을 통해 미국의 대이란 금수조치를 회피해온 혐의 등을 적용한 것으로 7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국의 송환 요구에 따라 캐나다 사법 당국에 의해 지난 1일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된 멍 CFO는 이날 현지 법원에서 보석 심리를 받았다.
이날 심리에서 미국측을 대리한 캐나다 검찰은 화웨이가 대이란 금수조치를 피하기 위해 홍콩에 설립된 스카이콤을 통해 이란과 거래를 해왔다고 주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화웨이 멍완저우 CFO 보석 심리에 입장하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 법원 앞에서 줄을 선 방청객.[사진=로이터 뉴스핌] |
검찰 당국은 스카이콤과 화웨이는 사실상 동일 회사이며 멍 CFO는 지난 2008년 2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스카이콤의 이사를 역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날 캐나다 법원 제출된 미국 법무부의 서류를 인용, 멍 CFO가 미국 사법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것을 알고 지난 2017년부터 미국에 입국하지 않는 등 수사망을 의도적으로 피해왔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또 멍 CFO가 지난 11년간 중국, 홍콩 등 7개국 여권을 이용해왔다면서 석방될 경우 해외로 도피할 것이라면서 미국으로의 송환을 요청했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지난 8월 뉴욕 법원으로부터 멍 CFO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으며 그가 지난 달 29일 제3국을 거쳐 캐나다에 입국했다는 사실을 확인, 캐나다 당국에 체포를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WSJ과 로이터 통신 등은 지난 6일 화웨이가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피하기 위해 HSBC홀딩스를 통해 국제금융망을 이용한 혐의에 대한 수사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