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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강원·전북 토지경매시장..결국 '평균의 함정'

기사등록 : 2018-12-1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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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토지 낙찰가율, 10월 대비 기저효과..남북경협 수혜도
전라북도 토지 경매시장, 낙찰가율 116.5%..전국 제일 높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지난달 전국 토지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강원도와 전라북도였다. 낙찰가율이란 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낙찰가율이 높을수록 해당 경매시장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해석한다.

다만 여기엔 '기저효과'와 '평균의 함정'이 섞여있었다. 지난달 강원도와 전라북도 토지 경매에 대한 열기 자체가 가장 뜨거웠던 건 아니라는 뜻이다. 강원도는 지난 10월 낙찰가율이 평균 이하로 떨어졌는데 한 달 후 이 수치가 다시 평균을 회복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됐다. 전라북도는 1개 토지 매물 낙찰가율이 500% 이상 높게 나온 데 따른 '평균의 함정'으로 조사됐다.

11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라북도와 강원도는 지난달 토지 경매시장 낙찰가율이 한 달 전보다 30%포인트(p) 넘게 상승했다.

우선 강원도 토지 경매시장 낙찰가율은 지난달 81.3%로 집계됐다. 전월(10월)의 44.6%에서 36.7%p 상승한 수치다. 응찰자 수는 2.4명으로 전월보다 0.1명 증가했다.

전라북도는 지난달 토지경매시장 낙찰가율이 116.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월(80%)에 비해서는 36.5%p 상승했다. 응찰자 수는 2.6명으로 전월보다 0.3명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강원도·전북 토지 경매시장 낙찰가율이 상승했다고 해서 이 지역에 큰 호재가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선 지난달 강원도 토지경매 낙찰가율이 상승한 데는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하나는 남북철도 동해선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 소식이 나온 후 남북 접경지역 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강원도 토지 경매시장에 나온 주요 매물인 강원 고성군 간성읍 소재 임야(면적 4077㎡)에는 응찰자 35명이 몰렸다. 이는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은 응찰자 수다. 낙찰가율은 663%였다. 감정가보다 6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린 셈이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남북 해빙모드를 맞아 강원도를 비롯한 북한 접경지역에 투자자들 관심이 높아졌다"며 "동해선 철도구간 주변 지역이 남북경협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한 요인은 지난 10월 강원도 토지 경매 낙찰가율이 비정상적으로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기준시점과 비교했을 때 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보이는 것)다.

대법원 통계에 따르면 강원도 토지 경매시장 월별 낙찰가율은 지난 10월을 빼면 모두 60~70%대였다. 지난 7~11월 기준 월별 낙찰가율은 ▲7월 68.6% ▲8월 71.2% ▲9월 64.6% ▲10월 44.5% ▲11월 78.7%이었다. 올해 1~11월 기준 낙찰가율 평균치는 71.6%다.

이를 보면 지난 10월 낙찰가율은 이례적으로 낮았다. 당시 강원도 토지 경매시장에 나온 특정 물건 때문에 강원도 지역의 토지 낙찰가율 평균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강은현 대표는 "지난 10월 강원도 토지 경매시장에 고성군 간성읍 체육용지 물건이 나왔는데 감정가가 160억원이 넘는다"며 "규모가 큰 물건 낙찰가율이 18.5%로 낮게 나오는 바람에 해당월 강원도 토지 경매시장 낙찰가율 평균치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지난 10월 반토막 났던 강원도 토지 낙찰가율이 다시 회복됐다"며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대비 0.1명 증가한 2.4명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라북도 토지 경매 낙찰가율이 30%p 이상 오른 것도 특정 매물의 강세로 인한 착시현상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전라북도 토지 경매시장에 나온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소재 대지는 낙찰가율이 520%였다. 감정가는 2억8847만원이고 매각가는 15억원이다.

강은현 대표는 "전라북도에 있는 특정 매물에 낙찰가율이 500% 이상 높게 나왔다"며 "전라북도 토지 경매시장 평균 낙찰가율이 지난달 급등한 것은 이러한 소수 물건으로 결과가 다소 왜곡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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