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중국이 올해 10월까지 북한에 보내준 정제유 총량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허용치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중국은 9월과 10월 북한에 정제유 3700톤을 공급했다고 유엔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공식 반입된 정제유 총량은 2만6162톤에서 2만9864톤으로 증가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1년 동안 북한에 제공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정제유를 50만 배럴(대략 6만~6만5000톤)로 정했다. 이에 근거할 때 지난 10월까지 보고된 정제유 총량 2만9864톤은 허용치의 절반에 육박하는 45.9~49.7%에 도달한 수치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VOA는 “공식 보고된 정제유만을 근거로 했기 때문에 실제 반입량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선박 간 불법 환적 방식으로 이뤄지는 정제유 반입분은 공식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9월 유엔 안보리에서 열린 대북제재 관련 회의에서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 북한이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80만 배럴의 정제유를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상한선의 160%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1일 복수의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과 밀무역을 주로 하는 중국의 밀무역업자들은 유엔의 대북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되는 것을 오히려 두려워하고 있다”며 “사업기반을 잃게 될까봐 걱정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의 밀무역업자들과 관련해 “유엔제재 대상 품목이라도 북조선(북한)에 확실하게 보낼 수 있지만 톤당 6000위안에 이르는 비싼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며 “이들은 주민들이 소규모로 하는 밀무역에는 관여치 않고 국가기관이나 국가무역회사들과만 거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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