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와 신반포4지구(한신4지구)가 재건축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아 재건축 부담금을 피한 호재를 얻었지만 일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더욱이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서울 집값 상승폭이 2개월 연속 줄어든데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주택매매가격이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전환한터라 재건축 소식이 일대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렸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와 신반포4지구 일대 집값은 주택경기 하강으로 소폭 조정을 받으며 보합세를 이루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38㎡는 올해 1월 28억원에서 4월 34억3000만원, 8월 37억원, 9월 38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12월 3일 기준 실거래 최고가 36억원으로 소폭 조정받고 있다. 신반포4지구 111㎡(11·17차)의 경우 주택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21억5000만~24억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서초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은 기존 2120가구를 허물고 5388가구로 짓는 사업이다. 한신4지구 재건축은 2898가구를 허물고 3685가구 규모로 짓는 사업으로 대단지 재건축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단지는 내년 하반기부터 이주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반포주공1단지는 현대건설이 시공사다. 총 공사대금 2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지하 4층~지상 35층 56개동, 5388가구로 지어지는 매머드급 대규모 단지다.
신반포4지구는 한신 8·9·10·11·17차, 녹원, 베니하우스 7개 단지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사업장이다. 신반포4지구는 10~15층 기존 2898가구가 지상 최고 35층, 3685가구 대단지로 변신한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
서초구청은 지난 3일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4지구에 대한 관리처분계획안을 인가했다. 2조8000억원으로 예상됐던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을 피하게 됐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재건축 후 집값 차액에서 주변 집값 상승분, 세금, 개발 비용을 뺀 금액의 최대 50%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가져가는 제도다. 올해 1월 1일 이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단지가 대상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강남의 대형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4지구가 재건축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장 정부의 부동산 9·13대책 이후 서울 지역의 부동산 거래가 완전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급물살 소식이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반포 인근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강남 일대가 평균 1~2억 정도 시세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 일대는 재건축 이슈로 시세는 기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는 "서울 전반적으로 부동산 침체 분위기에서 그나마 반포 일대 집값은 덜 조정받은 편"이라며 "재건축 준비중인 단지는 매수, 매도가 없는 버티기에 들어간 것"고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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