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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신성철 총장 사태에 '정치개입' 강력 반발

기사등록 : 2018-12-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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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교수 205명 등 과학기술계 인사 665명 직무정지 반대서명
과실연 “신 총장 검찰고발 철회와 직무유지” 촉구 성명
과기부 직무정지 요청 거부 카이스트 이사회에 촉구
“의혹 제기만으로 직무정지 부당”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정부가 연구비 부당집행 등 비위 혐의로 신성철 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에 대한 검찰 고발과 함께 직무정지를 요구한 데 대해 과학기술계가 "정치권력 부당개입"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신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거부 반대 서명이 시작된 지 나흘 만에 KAIST 교수 205명을 포함해 과학기술계 기관 소속 전문인사 665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전날 과학기술계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상임대표 노석균 영남대 교수)'은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내고 신 총장에 대한 검찰고발 철회와 총장 직무유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직무정지 반대 서명 교수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AIST 이사회에 요청한 총장 직무정지의 거부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지난 7일 오전 9시 발표한 뒤 직무정지 반대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며 “11일 오후 3시 현재 KAIST 교수 205명을 포함해 (과학기술계 인사) 665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명 교수들은 “서명 운동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며 서명하기 링크 인터넷주소(https://moaform.com/q/9syxlx)도 소개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연구비 부당 집행 의혹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8.12.05. [사진=-KAIST]

KAIST 교수 205명의 실명을 모두 포함시킨 665명 서명인사 명의의 성명서 전문도 이날 언론에 공개됐다.

성명서는 “신 총장에 대해 제기된 몇몇 의혹들은 거대연구시설을 활용한 국제공동연구의 통상적 절차에 근거해 이해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명서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과기정통부가 제대로된 조사와 본인의 소명 없이 서둘러 밀어붙이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성명서는 “평생 연구와 관련해 잡음이 없었던 신 총장을 배임과 횡령이 있을 것으로 유죄 추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또한 “불분명한 의혹과 성급한 판단으로 국제적 지명도와 국가적 기여도가 큰 과학계 리더에게 KAIST 개교 이래 최초의 직무정지 총장이라는 굴레를 씌운다면, 앞으로 과학계에 헌신할 연구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과실연은 ‘카이스트 총장 사태를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서에서 “과학기술계에 정치권력의 개입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연구풍토를 침해하고 방해하는 것으로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실연은 또 “과기정통부는 카이스트 총장에 대한 검찰 고발을 철회하고, 정당하고 당사자의 소명이 포함된 감사를 다시 진행하라”며 “또한 적법한 절차에 따른 감사 결과와 이에 대한 결론이 나기 전까지 총장의 직무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A교수에 대한 연구과제 조사과정에서 DGIST 총장 재임 당시 미국 버클리 국립연구소(LBNL) 연구원의 인건비 부당집행과 겸임교수 채용특혜 제공 등의 비위 혐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신 총장에 대해 관련 규정에 따라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 조치했다. 또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30일 KAIST 이사장에게 신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요청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총장은 2011년 DGIST 개교 때부터 2016년까지 DGIST 총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 때 KAIST 총장에 선임됐다.

    

kimy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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