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한국은행 뉴욕사무소(소장 정상돈)는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미중 무역 분쟁이 주요 글로벌 경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뉴욕사무소(이하 한은)는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2019년도 미국 및 글로벌 경제의 주요 이슈와 주요 투자은행들의 전망과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미중 무역협상 시한인 90일 이내에 중국 측이 구조적 문제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수준의 협상안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또 “주요 언론과 투자은행들은 결국 미중이 기한 내에 가시적인 협상 결과에 이르지 못하고 90일이 경과하는 내년 3월1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이 현행 10%에서 25%로 인상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중간 무역갈등이 고조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언급한 추가적인 2670억 달러 규모의 대중 관세부과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밖에 자동차의 관세의 경우 미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에 대한 검토 보고서가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지만 전면적인 관세 부과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은 측은 트럼프 미국 정부는 결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보고서를 협상 카드로 개별 국가와 협상하며 국가별 쿼터 등으로 수입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밖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 16개 주요 투자은행의 전망을 취합한 결과 2회(7개)와 4회(5개), 3회(4개) 순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은은 최근 연준이 다소 완화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내놓고 있고, 내년도 경기 성장 둔화 등을 감안하면 2회~3회를 예상하는 전망이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또 2019년도에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영향및 공급 우위 수급 여건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 확대 등으로 중단기구간을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반기를 기점으로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조기에 마무리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금리는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하락할 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달러화는 금년 중 달러화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던 미 경제의 강한 성장세와 이에따른 다른 중앙은행간 통화정책 비동조화 현상이 되돌려지면서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년 미국 증시 전망과 관련, 뉴욕 주요 주가지수가 성장세 둔화 및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기업의 매출·이익 모멘텀 약화와 미중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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