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난해 비투비 솔로 싱글 프로젝트 ‘피스 오브 비투비(Piece of BTOB)’에서 선보인 자작곡 ‘앳 디 엔드(At The End)’ 이후 첫 솔로 앨범이다. 그룹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내공과 자신만의 감성을 모두 쏟아냈다.
이창섭이 11일 첫 솔로 앨범 ‘마크(Mark)’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명의 사전적 의미처럼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와 흔적을 가요계에 남긴다는 뜻을 내포했다. 앨범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의미를 더한 앨범을 탄생시켰다.
가수 이창섭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
앨범 발매 하루 전인 지난 10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 만난 이창섭은 군 입대 전 내는 솔로 앨범 발매에 대해 “솔로 앨범을 처음 내는 거라서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사실 군대를 이쯤에 가고 싶다고 얘기하긴 했어요. 회사에서 먼저 군대 가기 전에 솔로앨범을 내자는 제안을 주셨고, 너무 좋은 기회라 기분 좋게 작업했죠. 군대에서 보내는 기간이 1년 7개월 정도 되는데, 다음 앨범 나오기 전 공백기라고 해도 무방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군대는 배제하고, 앞으로 솔로 앨범을 만들 계획으로 낸 첫 번째 앨범이 ‘마크’에요. 심혈을 기울였어요.”
타이틀곡 ‘곤(Gone)’은 팝 발라드 장르다. 어둡고 외로운 세상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는 먼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사로 풀어낸 곡이다. 비투비의 팬클럽 ‘멜로디’에게 쓴 팬송 개념이었다고 귀띔했다.
“‘곤’은 멜로디를 위해 쓴 곡이라 타이틀곡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앨범 마지막 트랙에 담겨있던 거고요. 원래 생각했던 타이틀은 ‘웨이(Way)’인데, 모니터링 할 때 ‘곤’이 인기가 많더라고요(웃음). 이번 곡은 멜로디한테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았는데, 타이틀로 되고 나니까 애착이 엄청 생기더라고요.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라 멜로디한테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노래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가수 이창섭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
이창섭은 첫 솔로 앨범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비투비에서 솔로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앨범이었기에 모든 애정을 쏟았다. 이창섭은 “아직까진 내 곡을 썼다고 말하는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제 첫 번째 솔로 앨범이라 다 참여를 하고 싶었어요. 제 이야기를 쓰고 싶었죠. 곡을 쓰고, 가사를 쓰는 것에 대한 자부심은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멤버에서도 (임)현식이, (정)일훈이, (이)민혁이 형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 실력이고요. 그냥 부끄러워요. 제가 썼다고 하는 게 아직은 부끄럽네요. 하하.”
비투비는 언제나 끈끈한 우애를 자랑해왔다. 그건 이창섭의 앨범에서도 티가 났다. 멤버 프니엘이 앨범 자켓을 찍었기 때문. 앨범에 녹이려고 했던 영화 ‘인셉션’의 콘셉트가 잘 묻어난 사진들로 앨범이 완성됐다.
“일본 솔로 앨범도 프니엘이 찍어 줬어요. 그래서 다시 맡기고 싶더라고요. 그 사이에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는 걸 느꼈어요. 열정이 정말 많은데 존경해요. 사진작가로서도 활동하는 프니엘을 보고 싶고요. 앞으로 매 앨범마다 최대한 될 수 있으면 부탁하려고요. 하하. 앨범 콘셉트를 이질적으로 하고 싶었어요. 제가 공존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앨범에도 사랑, 이별 등의 이야기가 다양한데 목소리는 저 하나밖에 없잖아요. 뭔가 흐릿한 것 같은, 느낌이요. 제가 원한 느낌이 앨범 사진으로 잘 담겼어요.”
가수 이창섭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
앨범을 준비하면서 모든 과정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가수라면 한번쯤은 겪는, 성대 결절이 이창섭을 찾아왔다. 모두의 걱정에도 그는 “영광의 상처”라며 웃어 넘겼다.
“앨범을 만들면서 성대를 다시 붙이는 훈련을 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가이드를 할 때는 집중해서 부를 필요가 없어서 괜찮았는데, 본격적으로 녹음을 들어갔는데 제 노래들이 너무 높은 거예요. 하하. 굳이 힘들었을 때를 꼽자면 녹음할 때에요. 근데 이게 싫지는 않아요. 상처가 생겨서 아물고 난 뒤에 견고해진다고 생각해요. 가수로서 길을 잘 가고 있는 것 같고요. 전혀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영광의 상처라는 자부심이 생겼어요. 유쾌하게 잘 넘겼습니다(웃음).”
2012년도에 그룹 비투비로 데뷔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강렬한 댄스 음악을 선보였다. 그리고 시련도 겪었고, 이제야 그룹만의 색깔을 찾아 가요계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창섭 역시 그동안 걸어온 길을 자평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가 생각했던 대로 너무나도 잘 온 것 같아요. 비투비도 마찬가지고요. 저희가 딱 적절한 시기에 비투비만의 색깔을 찾았고, 시련을 겪어야 할 시기에 그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옆으로 새지 않고 가야할 길만 갔다고 느껴요.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고요. 저 역시도 가수로서 잘 걸어왔다고 생각해요. 비록 빠르진 않지만, 정확하게 한 길로 쭉 걸어가는 것 같아요. 제 궁극적인 목표는 ‘정통가수’에요. ‘가수’라는 타이틀에 대해 밀도가 높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티스트로서 굉장히 성공한 사람을 ‘록스타’라고 표현해요. 저도 그런 록스타가 되고 싶어요. 무대에서 관객을 압도시키는 록스타요.”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