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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카슈끄지 살해 의혹' 빈 살만 왕세자 또다시 옹호

기사등록 : 2018-12-1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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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했다고 결론을 내린 중앙정보국(CIA)의 판단과 상원의원들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왕세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왕세자의 카슈끄지 피살 사건 연루 여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회피했다. 다만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슈끄지가 사망한지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흐른 이후 왕세자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지지를 의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도자이다. 그들(사우디)은 매우 좋은 동맹이어왔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사우디를 지지한다는 것은 곧 왕세자를 지지한다는 것이냐고 묻자, 대통령은 "글쎄, 현재로서는 확실히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달 로이터는 사우디 왕가 일부 세력이 무함마드 왕세자의 왕위 계승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사우디 궁정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들은 적이 없다"며 "솔직히, 나는 들은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 "오히려 그(무함마드 왕세자)의 권력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왕세자가 (피살 사건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달 초 지나 해스펠 CIA 국장으로부터 카슈끄지 살해 진상을 보고받은 상원의원들은 사우디 왕세자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한명이자, 미국과 사우디의 동맹을 오랫동안 지지해온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다른 상원의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한 차례 카슈끄지 사태와 연루된 사우디인 17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의회에서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원들이 무기 판매 중단을 제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면 사우디가 러시아와 중국으로 눈을 돌릴 것이며, 결국 수천억달러가 두 국가에 흘러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의회는 예멘에서 사우디 주도 연합군 지원을 중단하는 결의안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결의안을 준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예멘에 대해서는 훨씬 열려있다. 솔직히 말해 현재 예멘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고 답하면서, "하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나는 이란이 예멘에서 철수하는 것을 보고싶다"고 부연했다.

현재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군과 이란이 예멘 내전에 개입해, 사실상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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