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구찌(Gucci)가 글로벌 최대 명품시장 중국의 간판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과의 협력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 구찌 CEO는 지난 10월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 이른바 ‘짝퉁 제품’이 넘쳐난다”며 중국 온라인 유통사와의 협력에 난색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 징둥의 장커(蒋科) 총재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찌는 우리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 같다”며 “구찌측과 단계적으로 접촉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구찌는 중국에서 65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오프라인 영업에 치중해왔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구찌는 오는 2020년까지 15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을 발표했다. 대신 매장 면적 확대를 통해 방문 고객의 체험 만족도를 최대한 제고시킨다는 방침이다
알라바바와 징둥은 그동안 명품 유통 시장 개척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알리바바는 세계적인 명품 업체 리치몬트 산하 유통 플랫폼 육스(YNAP)와 합자회사를 설립했고, 징둥의 경우 3억 9700만 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패션 플랫폼 파페치(Farfetch)의 지분을 인수했다.
또 두 업체는 각각 명품 전문 플랫폼인 럭셔리 파빌리온(Luxury Pavilion),탑라이프(TOPLIFE)를 구축한 바 있다. 그 중 알리바바의 플랫폼인 ‘럭셔리 파빌리온’의 경우 오직 ‘VIP 회원’에게만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명품 유통 플랫폼의 희소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현재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대의 명품 소비시장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Bain)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중국시장에서 명품 판매 규모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약 1420억 위안(약 23조원)에 달했다. 다만 전자상거래가 명품 유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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