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중국에서 실적 부진을 겪어온 삼성전자가 결국 텐진에 있는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ODM 방식으로 만든 스마트폰 갤럭시A6s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삼성전자] |
12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텐진 공장(텐진삼성통신기술유한공사) 법인장은 지난 11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이달 31일부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자리에서는 2000여명의 직원에 대한 배상 방안은 안내되지 않았으며 생산 중단에 대한 사실도 구두로만 통보됐다.
삼성전자의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은 중국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3년 19.7%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 올 3분기에는 0.7%로 추락했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지난 3분기 약 60만대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부터 삼성전자 공장 폐쇄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제조업자개발생산방식(ODM)으로 중국 시장 공략 방식에 변화를 준 것도 공장 폐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출시한 갤럭시A6s를 중국 샤오미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윈테크에 맡겼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에 생산 방식 마저 ODM으로 바꾸면서 공장 가동의 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이저우 생산공장은 그대로 유지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중국 공장 가동 중단이, 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의 2곳과 메트남 2곳,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한국 등 6개국 9개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베트남과 인도에서 전체 물량의 67%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은 현지 시장을 공략을 위해 지었으나 판매량이 떨어진데다, 위탁 생산을 시작하면서 나머지 한 곳만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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