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의 보건의료제도가 붕괴돼 주민들이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북한 내부 소식통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북한에선 치과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들이 많은데, 의료제도가 사실상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치료는커녕 검진조차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삭주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치약·, 칫솔 등이 부족한데다 영양 상태가 부실하고, 또 흡연자들이 많아 30대만 넘어가도 치과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양강도의 다른 소식통은 “양강도 혜산시에는 잇몸질환, 통증 등으로 고생하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주민들이 상당수”라며 “그러나 의료제도가 붕괴돼 틀니치료 같은 것은 꿈도 못 꾸고 진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국영병원 구강과에서 진료나 치료를 거의 해주지 못하자, 혜산시 사설병원에서 일하던 보철사들이 자택에서 환자들에게 돈을 받고 보철·틀니 등을 만들어주고 있기는 하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작하는 것이라 비용이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개인 보철사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철치료의 가격은 약 120위안(한화 약 1만 9650원)이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소식통은 “틀니는 보철치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운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 1000위안(한화 약 16만 3770원) 이상의 비용을 내야 한다”며 “재료도 러시아로부터 밀수로 공수하고 있어 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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