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상장 이후 신형 엔진 항공기를 들여올 거다. 그동안 저가항공사가 갈 수 없었던 인도네시아, 발리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통해 영남 지역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겠다.”
13일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열고 코스피 시장 상장 후 사업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 2007년에 설립된 에어부산은 부산을 중심으로 성장한 저가항공사(LCC)이며, 2008년 부산-김포 노선 첫 취항 후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 운송의 한 축을 담당하며 국내 LCC 중 최단기간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현재까지 19분기 연속 흑자 달성과 최단기간 누적 탑승객 3000만명을 돌파했다.
한태근 대표는 특히 에어부산은 타사에 없는 셔틀버스 서비스를 강조했다. 그는 “에어부산은 취항 초기 지역적 특성과 고객수요 분석을 통해 부산-김포 노선에 국내 최초로 노선 셔틀화 전략을 도입했다”면서 “이를 통해 에어부산은 현재 김해공항 국내선 이용객 점유율 41.6%를 기록중이고, 김해공항 및 대구공항 전체 이용객의 33%가 이용하는 영남권 제 1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사진=에어부산] |
에어부산 셔틀버스는 정시출발 제도를 통해 별도의 스케줄 확인 없이도 해당노선 이용 승객은 매시 정각, 매시 30분마다 탑승이 가능하다. 단거리 국제선 노선에도 셔틀화를 도입하여 부산-후쿠오카 매일 5회 왕복, 부산-오사카 매일 3회 왕복 운항 등 타 LCC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10월 신규 항공기(A321 NEO) 도입 계약을 통해 노선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신규 항공기는 기존의 자사 기재 대비 15%의 연료 절감과 함께 최대 운항거리는 833km 늘어난 것이 특징. 타 LCC 주력 기종 항공기보다 탑승인원이 43명 더 많아 23%의 운항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 대표는 “항공기 한 대당 구매비용이 1000억원 정도 드는데, 30% 정도 지불하고 나머지는 차입금을 이용한다”면서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공모자금 200억원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잉여금, 내년 영업이익까지 감안하면 3~4대 정도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대표는 싱가포르 운수권 확보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앞서 에어부산은 내년 1월 4일부터 29일까지 모두 14차례 부정기편을 운항하기로 하고, 지난달 관련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이 노선에 A321-200(195석)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하고 국토교통부에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한 대표는 “에어부산은 부산발 국제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 10개국, 22개 도시, 28개 노선을 운항중”이라면서 “국가간 경쟁력 차원에서도 정부에서 부산 출발 싱가포르 정기 운수권을 에어부산에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에어부산은 영남권 최대 수송실적 항공사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 및 호남지역을 거점으로 한 노선 확대도 모색중”이라며 “김해 신공항이 개항할 경우 영남권 1등 항공사로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에어부산은 13일~14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12월 말 코스피시장 상장이 예상되며, 공동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공동 주관사는 BNK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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