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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시장 올해 '죽쒔다' 내년에도 모멘텀 없어

기사등록 : 2018-12-14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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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올해 기록적인 하락을 연출한 원자재 시장이 내년에도 고전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주요국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건설 경기와 자동차 판매 등 관련 산업의 하강 기류가 뚜렷하다는 것.

철강 생산 현장 <사진=블룸버그>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에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무역 마찰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상품시장에 직격탄을 가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원자재 시장이 7% 가량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15% 이상 떨어졌고, 대표적인 금속 상품인 구리과 철광석이 각각 16%와 6% 밀렸다.

커피가 23% 급락했고, 목재 역시 28% 후퇴하는 등 가격 하락이 원자재 시장 전반에 확산됐다. 무역전쟁과 함께 달러화 상승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관련 펀드에서는 자금이 썰물을 이뤘다.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사이 상품펀드에서 11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상황은 내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필두로 투기거래자들의 국제 원유 순매수 포지션이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소비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금속 상품의 수요 역시 내년 하강 기류를 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는 실물경기에 대한 잿빛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 종료를 결정했지만 유로존 경제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듀크대학이 미국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 가운데 80% 이상이 내년부터 2020년 사이 미국이 경기 침체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BNP 파리바는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내년 3.4%를 기록, 올해 예상치인 3.7%에서 상당폭 후퇴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밖에 중국과 미국의 자동차 판매 저하와 주요국 주택시장 리스크도 상품시장에 대한 전망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다.

10년 전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주택 대출) 사태를 예측했던 로버트 쉴러 예일대학교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칼럼을 통해 미국 주택시장 호조가 꺾일 것이라고 주장했고, 캐나다는 토론토를 포함한 주요 도시의 집값 하락이 뚜렷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마이클 위드머 상품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목격했던 상품시장 강세는 더 이상 엿볼 수가 없다”며 “지구촌 경제 전반에 걸친 한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자산 기피 심리도 상품시장에 악재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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