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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의 진화…노래에서 작사·작곡 거쳐 이젠 '셀프 프로듀싱' 시대

기사등록 : 2018-12-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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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좋아하는 가수의 자작곡에 먼저 관심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아이돌들이 작곡가에게서 곡을 받아 활동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직접 작사·작곡, 그리고 프로듀싱까지 하며 가수에서 뮤지션으로, 아티스트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와 감성을 곡에 녹여내자, 가수들이 염원하는 ‘성적’까지 따라오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인지도를 쉽게 올리기 힘든 가요시장에서 아이돌들이 ‘자작곡’으로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했다. 펜타곤 후이, (여자)아이들, EXID, 갓세븐 등은 자신이 직접 쓰고 만든 곡들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앨범 자작곡과 더불어 셀프 프로듀싱을 하는 비투비 [사진=뉴스핌DB]

펜타곤은 잦은 컴백을 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음원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후이·유토·우석 등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이 데뷔 이례 처음으로 역주행을 일으켰다. 그리고 (여자)아이들은 첫 데뷔 자작곡으로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다른 아이돌 역시 자신들이 겪었던 방황들과 여러 감정들을 곡에 녹여냈고, 이를 ‘청춘’들에게 빗대어 표현하며 10대, 20대 대중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곧 음원차트 성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자작곡으로 성공한 아이돌들은 이제 프로듀싱까지 도전한다. 아이돌 중에서는 빅뱅의 지드래곤이 앨범에 직접 참여를 시작하면서 큰 여파를 일으켰다. 그리고 다양한 아이돌들이 이제는 자작곡을 넘어 셀프 프로듀싱에 손을 뻗치고 있다.

이미 빅뱅 지드래곤, 하이라이트 용준형, 지코, 비투비 임현식, 세븐틴 우지는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프로듀서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했다. 그리고 지코가 작사·작곡과 프로듀싱한 ‘소울메이트(SoulMate)’는 음원차트에서 장기간 1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임현식이 쓴 비투비의 ‘아름답고도 아프구나’는 지난달 12일에 발매, 한달이 지난 현재에도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이미 ‘싱어송라이터’로 정평이 난 아이유의 ‘삐삐’도 마찬가지이다.

첫 솔로 앨범에서 전곡 프로듀싱을 한 송민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위너의 곡으로 이미 작사·작곡 실력을 인정받은 송민호는 이번 첫 솔로앨범 ‘XX’를 통해 전곡 프로듀싱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타이틀곡 ‘아낙네’는 13일 발표된 가온차트 2018년 49주차(2018년 12월2일~8일 집계기준) 주간차트 디지털·스트리밍·다운로드 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꾸준히 셀프 프로듀싱을 한 가수가 있는 반면, 자신의 솔로 앨범을 통해 프로듀싱에 처음 도전한 사람도 있다. 바로 걸그룹 에이핑크와 케이윌이다.

걸그룹 에이핑크 정은지는 자신의 세 번째 솔로 앨범 ‘혜화(暳花)’에서 작사·작곡 참여는 물론,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도전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케이윌은 2007년에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첫 프로듀싱 작업을 했다.

가수들이 자작곡을 넘어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것은 현 가요 시장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자극적인 음악이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면, 거기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들은 색다른 곡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 발 빠르게 맞춰 움직인 사람들이 바로 ‘셀프 프로듀싱’을 한 가수들이다.

데뷔 후 첫 프로듀싱에 참여한 케이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첫 셀프 프로듀싱에 도전한 케이윌은 “지금 음악 시장은 부르는 사람의 아이덴티티가 담겨 있어야 대중들이 많이 좋아해주시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부르는 사람의 앨범 참여도가 높아야 대중들의 이목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 지 꽤 됐다”고 말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요즘 팬층이 점점 어려지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자극적인 음악보다 자신의 가수가 직접 느끼는 감정, 그리고 자신들과 공유할 수 있는 감성에 대한 노래에 더욱 호감을 표하고 있다. 이것이 가수들이 자작곡에, 프로듀싱에 도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 역시 타 작곡가들에게 받은 곡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자작곡에 먼저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자작곡과 셀프 프로듀싱을 하는 가수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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